이스라엘 원숭이두창 누적감염 100건 넘어…백신 1만회분 도입

이스라엘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100건을 넘어서면서, 보건당국이 백신 조기 공급에 나섰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한 주간 35건의 원숭이두창 신규 감염이 보고돼, 누적 감염사례가 101건이 됐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 5월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지 근 2개월 만이다.

보건부는 확진 사례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의 천연두 백신 1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천연두 백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원숭이두창용으로도 승인을 받았다. 전체 주문량 가운데 2천 회분은 며칠 내로 공급되며, 나머지는 몇 주 안에 인도될 예정이다.

보건부는 확보한 백신 수량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엄격한 기준에 근거해 고위험군에 집중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 고위험군에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 차원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과 최근 성병에 걸린 HIV 보균자가 포함된다. 보건부는 또 발열, 심한 발진 등 증세가 나타나거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와 접촉한 경우 즉각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와의 성관계나 침구, 옷 같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도 번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