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대통령과 스타 장관들이 원팀이 돼 국정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스타 장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례를 들며 "이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최고경영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비유했다. '스타 장관'이라는 아이디어도 삼성의 '스타 CEO'에서 연상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삼성의 성공 스토리에 빗댄 셈이다.
최근 국정 지지도 하락과 함께 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참모들을 내세워 시선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여권 안팎의 건의를 전략적으로 수용하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또 "잘하든 못하든 자주 언론에 나와라. 언론에 장관들은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국민에게 정책에 관해 설명하라"고 장관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가 공유하는 가치와 정책을 국민과 더 자주 공유해달라"며 "자유, 헌법, 인권, 법치, 국제 사회와의 연대, 약자와의 연대 그리고 취임사에서 언급한 여러 주제에 대해 국민과 나눠달라"고 했다.
대통령실 수석들에게도 "브리핑룸에 자주 내려가 정책이나 정부가 하는 일에 관해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정부와 대통령실이 열심히 일하는 만큼 그 성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새 정부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국민이 더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과 별개로 매주 한 번씩 브리핑룸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은 이 상태(도어스테핑)를 조금 유지해보고, 다른 방안을 어떻게 할지 조금 더 연구해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계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는 단계"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