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국가보안국 직원 추가 해임…내부 단속 강화

"28명 해고 검토"…SBU 국장 대행에 제1부국장 임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 직원의 추가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SBU 직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28명에 대한 해고 건이 검토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직급이나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업무 성과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SBU 제1부국장인 바실 말리우크를 SBU 국장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SBU 국장과 검찰총장을 해임한 데 이어 내부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는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과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을 해임하기로 했다"며 "이들 조직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가 무더기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두 기관 직원들의 반역·부역죄 혐의 651건과 관련해 형사소송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러시아의 침공 전 임명된 인사들이 이끌어온 군대와 정보기관에 대해 대통령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인 펜타센터의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에 여러 임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오열(五列, 적과 내통하는 집단)을 만들려는 러시아의 음모에 대항하고, 국제 전문가와 조율하고, 실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동안 바카노우 국장과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의 서방 파트너들이 SBU와 검찰의 저조한 성과에 대해 지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