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12만명 몰렸는데…과천도 이젠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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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일부 면적 '미달'오피스텔 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 오피스텔 청약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과천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에 12만명 몰렸지만,
이번에는 800여명 불과…"실수요자 위주로 시장 개편"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청약을 받은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일부 면적이 미달됐다.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지하 6층~지상 15층 2개 동, 전용 25~84㎡, 총 359실(1차 126실, 2차 233실)로 구성됐다.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 2025년 개통예정) 바로 앞에 자리한 역세권이고 제2경인고속도로, 47번 국도, 과천~봉담간 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시장의 냉각 기류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1차는 126실 모집에 44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3.53대 1이었다. 전용 56㎡ A형이 26실 모집에 215명이 경쟁을 벌이며 가장 높은 8.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용 80㎡ 경쟁률은 1.03대 1에 그쳤다.
바로 옆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2차는 233실 모집에 392명이 뛰어들어 1.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면적은 전용 56㎡로 13실 모집에 108명이 참여해 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156실을 모집한 전용 53㎡는 지원자가 144명에 그쳐 미달이 발생했다.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도 받지 않아 분양가가 비쌌던 점을 청약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6억800만~17억200만원이다. 통상 오피스텔 전용 84㎡는 아파트 전용 59㎡와 실사용 면적이 비슷한데, 주변 전용 59㎡ 아파트 시세는 13억~14억원대다.
다만 지난해 과천에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된 오피스텔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약 8개월 사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11월 과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전용 84㎡를 15억5500만~16억1800만원에 분양했다. 일부 전용 84㎡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22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12만4000여명이 몰려 139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규모로 전매할 수 있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이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인데, 아파트 매수심리가 식으며 인기가 낮아졌다. 여기에 금리까지 계속 오르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