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과도한 주가하락에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KB

목표주가 7만5000원 제시
KB증권은 19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7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그간의 과도한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평가가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뒤 반등을 시작해 가격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하반기 분기 평균 8~10% 수준의 디(D)램과 낸드 가격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내년 글로벌 D램 3사의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감소 효과로 2018년 4분기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아이폰13 판매 호조와 아이폰14 주문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81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KB증권은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6% 증가,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추정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3분기 D램과 낸드 비트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아이폰14 주문 증가에 따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의 풀 가동으로 전분기 대비 78.8% 급증한 1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반도체 수급 개선은 장기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또 "제한적 D램 공급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 축소가 내년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점진적 수급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과도한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주가 선행성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전자 주가도 연말로 갈수록 저점을 점차 높여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