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굿닥터…환자 중심 진료 서비스, 국민 '건강한 삶'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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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뉴스 주최·한국경제신문 후원국민 건강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자 중심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헬스인뉴스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2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은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굿닥터를 선정해 발표한다. 심사위원장인 고종관 뉴스웍스 메디컬&팜 국장은 “진료과별로 국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100명의 굿닥터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항문초음파로 치질·치루 진단…좌욕 추천"
대장항문외과 부문 굿닥터 - 이성근 장편한외과의원 대표원장
대장항문외과 부문에선 이성근 장편한외과의원 대표원장(사진)이 굿닥터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항문 질환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병이 악화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치질, 치루, 대장암 환자들이 질환 초기에는 잘 자각하지 못한다.이 원장은 정확한 질환 진단과 감별을 위해선 항문초음파 검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진단이 어려운 치루나 항문농양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항문초음파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치루는 늦게 발견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항문초음파 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치루 환자는 합병증과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수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치핵은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하지만 치루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며 “치루의 진단과 수술이 어려운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없는 대장암도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대장암의 90~95% 이상은 대장 용종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대장 용종을 잘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장내시경과 용종 제거술이 난도가 있는 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항문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좌욕을 추천했다. 이 원장은 “좌욕을 하면 혈관이 부어서 불편함이 생기는 치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고 치루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아이에 맞는 한약·운동법으로 자연 성장치료"
성조숙증·성장 부문 굿닥터 -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사진)은 성조숙증·성장 부문의 굿닥터로 뽑혔다. EBS 육아학교 강사로도 이름을 알린 정 원장은 20여 년간 소아·청소년의 성장치료를 집중적으로 맡아왔다.정 원장은 아이의 성장이 느리더라도 무작정 성장호르몬 치료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정기적인 성장발달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되, 조금 느리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해외에 비해 국내 성장호르몬 치료가 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의 개입이 적은 ‘자연 성장치료’를 지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 성장치료는 아이가 얼마나 꾸준히 자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 각자 맞는 한약과 운동법 등을 처방해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정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수시로 부모와 소통하며 아이의 일상생활을 챙긴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병원에서 매달 다른 콘셉트로 이벤트도 연다.아이의 정서 관리도 강조했다. 정 원장은 “2차 성징에 부모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아이가 자신의 신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월경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동네에 소아과, 내과, 한의원 한 곳씩 아이의 주치의를 만들어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얼굴 피부 흉터 1~4주 내 치료해야 경과 좋아"
피부 색소질환·흉터 치료 부문 굿닥터 - 이원구 그대고운피부과의원 원장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시대가 되면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이 늘었다. 그동안 마스크 뒤에 가려졌던 기미, 주근깨, 흉터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이원구 그대고운피부과의원 원장(사진)은 피부 색소질환과 흉터 치료 부문에서 1 대 1 맞춤형 치료를 앞세워 굿닥터로 선정됐다. 이 원장은 각자 피부에 맞는 색소질환 치료를 강조했다. 그는 “색소질환은 자외선 등 외부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잘못된 치료로 인해 색소가 더 진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얼굴 피부 흉터는 다른 부위보다 더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흉터는 발생 후 1~4주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경과가 좋고, 흉터 발생 후 시간이 지날수록 예후가 떨어진다”며 “상처나 수술로 인해 생기는 흉터를 적극적으로 치료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귀걸이나 피어싱 등으로 생기는 귀 켈로이드 흉터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켈로이드 흉터는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되고, 혹처럼 부푼 부위가 계속해서 커지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주사 치료, 냉동 치료뿐 아니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좋은 피부과를 찾기 위해선 동일한 의료진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촬영해 치료 경과를 확인하고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하고, 시술 전 원장과 자세한 면담을 할 수 있는 병원을 권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치주질환 증가…정기적 확인해야"
치과 부문 굿닥터 - 송찬호 금천연세치과의원 원장
치과는 공포감이 큰 진료 과목 중 하나다. 그렇다고 치료를 미루다간 환자가 부담해야 할 시간과 비용, 통증의 정도가 점점 커진다. 최근엔 치과 치료 시 무통 마취를 적용하거나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여러 방법이 등장했다.치과 부문 굿닥터로 선정된 송찬호 금천연세치과의원 원장(사진)은 “각종 진료 장비 소리나 치과 치료 환경 특성 때문에 불안감과 공포심이 큰 환자가 많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무통 마취 시스템과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오픈룸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고 했다. 그는 “환자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주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치아 우식증은 젊은 층에게 흔하지만 치주질환은 나이에 비례해 유병률이 매우 빠르게 진행돼 환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양치 습관과 최소 1년에 1회 정도 스케일링과 검진을 통해 잇몸과 치아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경치료를 실패할 경우 발치 전 마지막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재신경치료(MTA)를 소개했다. 재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보존하고 치아 뿌리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다만 부득이하게 발치할 수밖에 없을 경우 상실된 치아 부위에 임플란트와 브리지를 이용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다만 임플란트는 일회성 시술이 아니며 시술 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송 원장은 강조했다.
"맞춤형 치료법으로 난치성 우울증 개선 가능"
정신건강의학 부문 굿닥터 - 허정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부문 굿닥터로 선정된 허정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원장(사진)은 고개를 저었다. “우울증은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질환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증 우울증 혹은 난치성 우울증의 경우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난치성 우울증은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여러 차례 약물치료를 거쳤는데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우울증이다. 국내 우울증 환자의 30%가 중증 혹은 난치성 우울증이다. 허 원장은 “중증·난치성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길어지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증상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나 경두개자기자극술(TMS) 등 중증, 난치성 우울증에 효과를 보이는 약물과 치료법이 개발돼 임상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허 원장은 “새로운 치료법과 기존의 약물 치료를 탄력적으로 병행한다면 더욱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간 우울증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울증, 성인 ADHD 등 공존질환을 파악해 함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 원장은 “환자가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으며 자책하거나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 상태 제각각…내게 맞는 안티에이징 필요"
안티에이징 부문 굿닥터 - 백인엽 스위트의원 원장
누구나 동안처럼 보이길 원한다. 본래 나이보다 젊어보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중 하나가 탄력 넘치고 투명한 피부다. 대부분은 동안 피부로 거듭나기 위해 얼굴 주름을 기본으로 기미, 잡티 등과 같은 색소 질환에만 신경을 쓴다.안티에이징 부문 굿닥터로 선정된 백인엽 스위트의원 원장(사진)은 “동안 피부는 나이와 관련 없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목 피부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는 25세 전후다.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모공이 확장되는 건 물론 잔주름과 색소 침착, 홍조, 피부 트러블, 피부 건조함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백 원장은 개인별로 다른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티에이징 시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의사가 직접 환자와 대면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상담하고 진료하는지, 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며 시술을 시행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과도하게 시술을 권유하거나 사후 관리가 적극적이지 못한 곳이라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자외선 차단과 보습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일상 속 실천 가능한 관리법이다. 백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며 수분크림이나 미스트,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통해 피부 보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아/한재영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