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SPC 그룹
인도네시아 파리바게뜨 폰독인다몰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SPC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SPC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50위권에 국내기업 최초로 진입하며 미국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동부와 서부에 걸쳐 100여개의 매장을 출점해 미국 베이커리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올해에는 글로벌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글로벌 사업에 재시동을 걸 계획”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기준 미국의 가맹점 비율은 73%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

파리바게뜨는 올해 캐나다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해 오는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대체로 미국 문화권 국가이지만 퀘벡 등 일부 도시가 제빵 선진 지역인 범 프랑스권인 만큼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사업 중 동남아 지역은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 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오픈했다.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진출은 미국, 중국에 이어 SPC그룹이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라고 SPC는 강조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주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래플스 시티에 파리바게뜨 12번째 점포인 래플스시티점을 오픈했다.

파리바게뜨는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8월에 프랑스 파리에 ‘생미셸점’도 오픈했다. 올해에는 프랑스 파리에 추가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영국 법인은 지난해 10월 설립돼 영국 진출도 가속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75년여간 쌓아온 제빵 기술과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중”이라며 “향후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은 물론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