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창원 석동정수장 유충 감소세…정수지선 이제 안나와"

어제까지 700마리 가까이 발견…종·유입경로 파악 '난항'
경남 창원시 석동정수장에서 발견되는 깔따구 유충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정수가 완료된 물이 모이는 정수지에서는 이틀 연속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고 환경부가 19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8일부터 17일까지 석동정수장에선 총 684마리 유충이 나왔다.

침전지·여과지·활성탄지·정수지 등 물 생산계통에서 발견된 유충이 315마리이고 배수지(13곳)와 소화전(20곳)에서 나온 유충은 각각 34마리와 335마리다.

18일에는 생산계통과 소화전에서 유충이 6마리씩 더 나왔다. 이날 배수지에서 나온 유충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가정집 등 석동정수장 물을 받는 수용가에서 유충이 나왔단 민원은 현재까지 12건으로 이 가운데 2건은 실제 유충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석동정수장 유충이 감소세이며 특히 정수지에서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물 생산계통에서는 잔존한 유충이 나오고 소화전 등 공급계통에선 기존에 유출된 유충이 관로 벽에 붙어있다가 떨어지면서 발견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정수지 유입부에 다중 여과망을 설치해 수용가로 유충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동정수장에서 나온 유충 종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이 13일부터 유전체 분석을 위한 유전자 증폭을 시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는 중으로 이번 주 내로는 분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깔따구가 물이 4급수임을 나타내는 '4급수 지표종'이라면서 유충이 나온 정수장 물이 깨끗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국내 서식하는 깔따구는 400종으로 4급수 지표종인 종도 있지만 1급수 지표종인 종도 있다.

유충 유입경로도 조사가 진행 중이나 아직 오리무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유충이 생물체인데다가 과거 경우와 상황이 달라 유입경로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깔따구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데 최근 기온이 오르고 비가 내리면서 이러한 환경이 조성됐다.

석동정수장에선 7일 오전 급속여과지와 정수지에서 처음 유충이 발견됐다.

창원시는 유충을 발견하고 32시간 가까이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에 낙동강유역청에 보고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 유튜브로 언론에 공개해 '늑장 보고·공개'라는 비판이 일었다.

창원시가 자체대응을 먼저 하느라 보고에 시간이 걸렸다고 환경부는 해명했다.

유충 발견은 수도법상 '수질기준 위반'이 아니라 수도사업자(지방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알릴 법적 의무가 없는데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유충 대응 매뉴얼상 유충 발생 시 최대한 신속히 환경부에 통보해야 한다"라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매뉴얼을 다시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1일 유충 추정 생물체가 발견된 경기 수원시 광교정수장에선 17일까지 모니터링 중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다음 달 8일까지 전국 485개 정수장 일제점검을 실시할 계획으로 국민 불안감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충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올해 초부터 '최적 정수공정 운영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노후 정수장·수도관 시설 개선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수돗물에 유충이 나와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유충 수십만 마리와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는 있다.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세수나 샤워를 할 때도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