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회장 "문선명, 기시 노부스케와 친분…이권 관계 아냐"

한때 '2인자' 곽정환씨 기자회견 일문일답
과거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의 '2인자'로 불렸던 곽정환(84) 가정연합 전 세계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통일교와 일본 자민당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곽 전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통일교와 자민당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이권이나 종교적인 믿음의 관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신도들이 기부한 헌금이 교회 활동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곽 전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 통일교와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 소속 정치인들과의 관계는.
▲ (고) 문선명 총재는 (1957∼1960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가까웠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과도 가까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관계는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문 총재께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국제승공연합'(國際勝共連合)을 만들었는데 여러 지도자가 그 운동에 감화를 받았고, 세계 평화 혹은 동남아 지역의 안정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무언가를 주고받는 이권(이 오가거나) 혹은 종교적인 믿음의 관계는 전혀 아니다.

-- 입장문에서 '일본 교회를 헌금을 만들어내는 경제부대'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다. 일본에서 활동한 목적이 자금 획득에 있다고 보나.

▲ 아니다. 일본 (에서 모인) 헌금이 세계적인 활동을 크게 뒷받침하고 기여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문 총재님은 일본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도록 강조했고 선교사로도 파송했다. 문 총재님은 앞으로 인류는 한 가족이 되고, 하나의 사회로 묶일 것이기에 일본인들이 온 세계로 흩어져서 큰 꿈을 갖고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라고 하셨다. 헌금이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전제로 했지만 (통일교가) 일본에 기여하는 점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헌금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에서 걷은 헌금이 한국 본부에도 건너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알고 있는 바는.

▲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이 얼마인지는 담당자가 아니기에 전혀 모른다. 문 총재님이 2012년 성화(타계)하신 뒤 한국에도 많이 왔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서 경기 청평에서 진행 중인 건축물 공사의 경우 돈이 엄청나게 들 텐데 어디서 오겠느냐 생각을 해봤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다.

-- 통일교 내의 헌금 철학이나 관리 절차는.▲ 헌금은 물질에 자기 성의와 정성을 모아 하나님께 바치는 거룩한 의식이다. 하는 사람은 정성을 모아서 하고, 본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돌아가는 것이다. 문 총재님의 가르침 가운데 귀한 부분은 그러한 헌금을 어떻게 쓰느냐, 헌금을 받는 자가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도자든, 개인이든, 혹은 조직장이든 헌금을 잘못 쓰면 '독약'이라고 하셨다. 공적 자금이나 헌금을 잘못 쓰는 일은 금해야 한다고 누누이 가르쳐주셨다.

-- 문선명 총재의 셋째 아들인 문현진 씨의 장인으로 문 총재와는 사돈 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베 전 총리 사건에 대한 내용보다 승계에 대한 입장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엉뚱하게 짚어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남의 심정을 함부로 짓밟으면 안 된다. 이른바 '왕자의 난'이라는 건 잘못된 지도자 그룹이 (3남인) 문현진 회장을 쫓아내면서 만들어낸 말이다. 문 총재의 모든 역사가 있지만 자녀를 세워 후계자요, 하나님의 섭리를 맡을 전권을 상속하는 의식을 갖춘 것은 1998년 행사가 전무후무하다. 1998년에 내린 승계는 하나님과 문 총재님과 문현진 회장 사이의 약속이고 공적인 선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