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살리자"…부산 원도심 5개구 힘 모은다

동·서·부산진·중·영도구, 이달 중 협의체 발족
낙후된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원도심 5개 구청장이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부산 동구는 서구, 부산진구, 중구, 영도구와 함께 원도심권 상생·발전을 위한 '원도심 산복도로 벨트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산복도로는 경사지를 주거지 등으로 개발하면서 생긴 산허리를 지나는 도로를 말한다.

원도심 구청장들은 최근 큰 틀에서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고, 이달 중 협의체 발족과 공동결의문 발표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구청장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향후 세부 사업추진계획과 관리를 위해 도시계획·경제·문화관광 등 분야별 전문가그룹과 각 구와 부산시 관련 부서의 실무그룹 등이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협의회가 발족하면 여러 사업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도심 일대에서 지난 10년간 추진됐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2010∼2020년)으로 만들어진 시설과 마을 등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계획과 후속 사업인 '포스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각 구의 산복도로를 연결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걷기 좋은 산복도로' 만들기, 산복도로 각 거점을 연결하는 15분 생활 도시권 구축, 지역축제와 행사를 연계하는 산복도로 달빛걷기·이어달리기 등의 구체적 행사도 구상할 계획이다.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추진해온 김진홍 동구청장은 "북항 재개발 사업과 2030 엑스포 유치, 원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끌어내기 위해 관련 기초단체들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한다"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무엇보다도 자생력을 갖춘 지역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