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각본, 정식 출간도 안 했는데…베스트셀러 1위 등극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을 책으로

예약판매 하루 만에
인터넷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정식 출간은 오는 8월 5일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이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주요 서점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책은 지난 18일부터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간은 오는 8월 5일이다.

19일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쓴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은 인터넷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예약 판매 하루 동안 예스24에서만 약 6000부 이상 판매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상반기 드라마 대본집으로 쏠리던 관심이 박찬욱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과 작품의 꾸준한 인기 속 영화 각본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영화 '헤어질 결심'은 주인공 두 남녀의 미묘하고 팽팽한 감정선과 장르적 몰입감으로 호평 받고 있는 만큼 각본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기대감 역시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화가 흥행한 뒤 각본까지 폭발적 사랑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영화 각본이 하루 만에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 구매층은 20대로, 전체 구매자의 50.6%가 20대"라고 설명했다.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 부인인 서래(탕웨이 분)을 만나 의심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는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화면 속 세트나 소품 등 시각적 요소의 배열)과 깊이 있는 대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명대사들로 인해 잔혹한 폭력 장면이나 격정적인 베드신 없이도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다는 평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