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빈집이 호텔·정원으로…흉물 정비해 활력 농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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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주택·공유 주차장·귀농 하우스·창업공간 등 활용해 문제 해결
고령화·인구유출에 26만 가구 '텅텅'…정부, 관리체계 공동연구 추진 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빈집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잃어가는 농촌 마을에 새 숨결을 불어 넣고자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농촌 빈집은 26만524가구로 전체 주택의 4.99%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약 26만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며 농촌 빈집 비율이 도시보다 약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방치한 집들은 마을 경관 저해와 환경 오염은 물론 붕괴 우려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 농촌 생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자체들은 빈집을 반값 주택·공유 주차장·귀농 하우스·마을 호텔·공유 정원 등으로 활용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폐광지역인 고한읍 고한리의 빈집들을 활용해 마을 호텔을 만들고 숙박시설은 물론 야외정원, 골목길 음식점, 카페, 이발소, 세탁소, 사진관 등 마을 골목 내 분포한 인·물적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이는 주민주도 도시재생 상생 프로젝트의 우수 모델로 평가받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 빈집·유휴시설 활용 우수사례로 꼽혔다. 전북 익산시는 올해 예산 1억원을 들여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귀농인 희망하우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유자와 협의해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귀농·귀촌인, 예술인 등에게 5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에 익산시 왕궁면과 삼기면에 있는 빈집 2곳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곳에는 각각 경남 창원에서 온 30대 귀촌인과 기초생활수급자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또 빈집 소유자 등과 협의해 2곳에 대한 리모델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서는 최근 빙계3리 마을 한복판에 있는 빈집을 주민들이 마을 공동 힐링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4월부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찢어진 문 창호지를 바르는가 하면 30여 종의 다년생 화초를 심고, 주민이 쉴 수 있는 의자도 만들었다.
춘산면은 3년 이상 비어있는 집 40여 채 중 마을 중심에 흉물로 방치된 가옥을 우선 활용해 주민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빈집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지난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철거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빈집 함께써유' 사업을 추진했다.
홍성군은 장기간 방치돼 있던 빈집을 찾아 소유주와 협약한 뒤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3년 동안 무상 개방했다.
금산군은 지난해 빈집 1곳의 시설을 보수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주거지로 탈바꿈시켰다.
전남 강진군은 빈집과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들의 주거와 창업공간을 만들고 있다.
빈집 소유주로부터 신청을 받아 청년 주택으로 조성하고 청년에게 반값 임대주택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빈 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도 모집해 청년 역량강화 사업을 시작한다. 전남도도 늘어나는 도내 농어촌 빈집을 정비하면서 마을 공동시설로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빈집은 매년 예산 형편에 따라 철거 위주로 정비했는데, 이를 마을 공동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전남도는 지난해 약 1천400여 동을 정비했으며, 올해는 100여 동을 더 정비하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철거한 터에는 주차장·쉼터·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나무 등을 심어 마을 공동시설로 이용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일 "건축 토지관리 도시개발 등으로 분산된 업무 간 협업을 통해, 빈집이 흉물이 되지 않도록 정비하고 마을을 살리는 지원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도 빈집 관리체계를 개편하고자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농어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빈집 관리체계 개편을 위한 제도 개선 연구' 용역을 내달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부처는 이번 용역을 통해 빈집 관련 법령과 지역별 제도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빈집 관련 종합적인 법·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보배, 김용민, 김소연, 여운창, 심규석, 양지웅)
/연합뉴스
고령화·인구유출에 26만 가구 '텅텅'…정부, 관리체계 공동연구 추진 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빈집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잃어가는 농촌 마을에 새 숨결을 불어 넣고자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농촌 빈집은 26만524가구로 전체 주택의 4.99%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약 26만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며 농촌 빈집 비율이 도시보다 약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방치한 집들은 마을 경관 저해와 환경 오염은 물론 붕괴 우려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 농촌 생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자체들은 빈집을 반값 주택·공유 주차장·귀농 하우스·마을 호텔·공유 정원 등으로 활용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폐광지역인 고한읍 고한리의 빈집들을 활용해 마을 호텔을 만들고 숙박시설은 물론 야외정원, 골목길 음식점, 카페, 이발소, 세탁소, 사진관 등 마을 골목 내 분포한 인·물적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이는 주민주도 도시재생 상생 프로젝트의 우수 모델로 평가받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 빈집·유휴시설 활용 우수사례로 꼽혔다. 전북 익산시는 올해 예산 1억원을 들여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귀농인 희망하우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유자와 협의해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귀농·귀촌인, 예술인 등에게 5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에 익산시 왕궁면과 삼기면에 있는 빈집 2곳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곳에는 각각 경남 창원에서 온 30대 귀촌인과 기초생활수급자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또 빈집 소유자 등과 협의해 2곳에 대한 리모델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에서는 최근 빙계3리 마을 한복판에 있는 빈집을 주민들이 마을 공동 힐링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4월부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찢어진 문 창호지를 바르는가 하면 30여 종의 다년생 화초를 심고, 주민이 쉴 수 있는 의자도 만들었다.
춘산면은 3년 이상 비어있는 집 40여 채 중 마을 중심에 흉물로 방치된 가옥을 우선 활용해 주민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빈집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지난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철거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빈집 함께써유' 사업을 추진했다.
홍성군은 장기간 방치돼 있던 빈집을 찾아 소유주와 협약한 뒤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3년 동안 무상 개방했다.
금산군은 지난해 빈집 1곳의 시설을 보수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주거지로 탈바꿈시켰다.
전남 강진군은 빈집과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들의 주거와 창업공간을 만들고 있다.
빈집 소유주로부터 신청을 받아 청년 주택으로 조성하고 청년에게 반값 임대주택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빈 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도 모집해 청년 역량강화 사업을 시작한다. 전남도도 늘어나는 도내 농어촌 빈집을 정비하면서 마을 공동시설로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빈집은 매년 예산 형편에 따라 철거 위주로 정비했는데, 이를 마을 공동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전남도는 지난해 약 1천400여 동을 정비했으며, 올해는 100여 동을 더 정비하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철거한 터에는 주차장·쉼터·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나무 등을 심어 마을 공동시설로 이용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일 "건축 토지관리 도시개발 등으로 분산된 업무 간 협업을 통해, 빈집이 흉물이 되지 않도록 정비하고 마을을 살리는 지원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도 빈집 관리체계를 개편하고자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농어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빈집 관리체계 개편을 위한 제도 개선 연구' 용역을 내달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부처는 이번 용역을 통해 빈집 관련 법령과 지역별 제도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빈집 관련 종합적인 법·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보배, 김용민, 김소연, 여운창, 심규석, 양지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