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드 돌아온 농심, 담원 잡고 반전드라마 시작 알릴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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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들의 순위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젠지 e스포츠와 T1이 9승 1패로 최상위권을 견고하게 형성 중이다. 그 뒤를 담원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가 7승 3패로 쫓고 있다. DRX와 KT롤스터가 5승 5패로 공동 5위다. 바로 아래 7위인 광동 프릭스가 4승 6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이번 LCK 서머는 양극화가 심한 시즌이다. 8위인 농심 레드포스는 2승, 최하위권인 한화생명과 프레딧 브리온은 겨우 1승을 챙겼다. 아마 이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농심 입장에서 오늘 담원과의 경기가 중요한 반환점이다. 3위인 담원을 잡아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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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과 담원의 이번 대결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라인은 정글이다. 농심은 6주 차 로스터를 발표하며 콜업했던 정글러 실비(이승복)을 다시 챌린저스 리그로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오늘 경기에는 건강 문제로 출전하지 않았던 드레드(이진혁)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농심 입장에서 조커 카드가 될 수 있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담원 캐니언(김건부)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누군가는 희망 고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LCK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2019년 LCK 서머 당시 SKT T1은 시즌 초반 5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9연승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스포츠의 매력은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한 팀이 지고, 질 거라고 생각한 팀이 이기는 반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팬들을 전율케 한다. 농심, 프레딧, 한화생명은 올여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