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과거 물가 정점 이후 국면 때마다 증시 반등"

하이투자증권은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 증시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기반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20일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1970년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한 후 12개월간 경제와 주가 흐름 사례를 살펴본 결과 경기와 주가는 대부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던 사례에선 소비자물가 정점이 경기 저점을 다소 선행했다.

물가 정점 이후 주가 반등 때 나타난 공통점은 정책금리 인하와 경기사이클 반등이었다.

미국 경기사이클이 확장국면에 있던 지난 2005년 한 차례만 물가 정점 이후에도 정책금리가 인상됐다. 다만, 신용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국면이 이어진 2001년과 2008년에는 물가 정점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약세를 지속했다.

2001년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고 2008년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물가 정점 이후에도 50선 이하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또 2001년과 2008년 모두 대표적인 거품 붕괴 시기로 꼽힌다. 2001년에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기업 신용 위험이 발생했고 2008년은 부동산 거품 붕괴로 경제 전반에 금융위기가 확산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험 국면으로 바로 전환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물가 정점이 확인되면 주가 반등 여부는 미 연준의 금리정책 행보와 경제 펀더멘털, 신용위험(리스크)에 달려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신용위기 등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물가 정점 이후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