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90번째 생일에 개막한 특별전…'바로크 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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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바로크 레이저' 오마주 작품 등 내년 1월까지 전시 세계적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의 90번째 생일에 대표적 미디어 설치 작품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바로크 백남준'을 개최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2층에 마련된 특별전 공간은 '바로크 레이저'를 오마주한 작품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경의'부터 시작한다.
백남준은 1995년 독일의 바로크 건축가 요한 슐라운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바로크 레이저'를 독일 뮌스터 외곽의 작은 교회에 설치했다. 당시 그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바로크식 중앙 돔을 가로지르는 레이저로 퍼포먼스를 벌였다.
두 손으로 레이저 빛을 모으다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레이저에 손가락 끝을 맞추기도 했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담뱃불을 붙이고 연기를 만들어 레이저가 공간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백남준은 이 작품으로 홀로그램에 가까운 3차원 이미지를 영사하는 장치로서 레이저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또한 과거의 빛인 촛불, 현재의 빛인 비디오, 미래의 빛인 레이저를 연결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 작품에 경의를 표하고자 전시장에 작은 교회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레이저와 안무가 머스 커닝햄의 춤추는 비디오 영상을 재현했다.
백남준의 테크니션이었던 이정성, 미디어아티스트 홍민기·강신대, 레이저아티스트 윤제호 등이 협업한 이 작품은 약 30년 전 영상을 재현하고자 CRT 프로젝터 등을 사용했다. CRT 프로젝터는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 3개의 브라운관으로 구성된 것으로 백남준이 1998년 선보인 비디오 설치 작품 '촛불 하나'에도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촛불 하나'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촛불을 촬영한 영상을 CRT 프로젝터 여러 대를 이용해 벽에 투사한 것이다.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는 벽에 투사되는 영상이 완전히 합쳐지지 못하도록 프로젝터를 조작해 촛불이 다양한 빛으로 표현된다.
당시 그는 "초의 그림자는 언제나 매우 시적이다.
(중략) 특히 그 불꽃은 영원하다.
우리가 천 년 된 옛날 기술의 아름다움조차 전자적으로 증폭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 특별전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 샹들리에 No. 1', '삼원소', '촛불 TV' 등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아울러 백남준이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의 독일관 작가로 참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 '시스틴 채플'(Sistine Chapel)도 전시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5월 개막한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전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 작품으로 최근 전시를 마치고 백남준아트센터로 옮겨왔다. 미켈란젤로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시스티나성당 천장에 그린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2019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에서 26년 만에 재현된 바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연계 행사로 21일부터 24일까지 극단 햇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적 파트너인 샬럿 무어만의 예술 세계를 그린 창작극 '오페라 샬로트로니크'를 공연한다.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2층에 마련된 특별전 공간은 '바로크 레이저'를 오마주한 작품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경의'부터 시작한다.
백남준은 1995년 독일의 바로크 건축가 요한 슐라운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바로크 레이저'를 독일 뮌스터 외곽의 작은 교회에 설치했다. 당시 그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바로크식 중앙 돔을 가로지르는 레이저로 퍼포먼스를 벌였다.
두 손으로 레이저 빛을 모으다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레이저에 손가락 끝을 맞추기도 했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담뱃불을 붙이고 연기를 만들어 레이저가 공간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백남준은 이 작품으로 홀로그램에 가까운 3차원 이미지를 영사하는 장치로서 레이저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또한 과거의 빛인 촛불, 현재의 빛인 비디오, 미래의 빛인 레이저를 연결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 작품에 경의를 표하고자 전시장에 작은 교회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레이저와 안무가 머스 커닝햄의 춤추는 비디오 영상을 재현했다.
백남준의 테크니션이었던 이정성, 미디어아티스트 홍민기·강신대, 레이저아티스트 윤제호 등이 협업한 이 작품은 약 30년 전 영상을 재현하고자 CRT 프로젝터 등을 사용했다. CRT 프로젝터는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등 3개의 브라운관으로 구성된 것으로 백남준이 1998년 선보인 비디오 설치 작품 '촛불 하나'에도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촛불 하나'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촛불을 촬영한 영상을 CRT 프로젝터 여러 대를 이용해 벽에 투사한 것이다.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는 벽에 투사되는 영상이 완전히 합쳐지지 못하도록 프로젝터를 조작해 촛불이 다양한 빛으로 표현된다.
당시 그는 "초의 그림자는 언제나 매우 시적이다.
(중략) 특히 그 불꽃은 영원하다.
우리가 천 년 된 옛날 기술의 아름다움조차 전자적으로 증폭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 특별전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 샹들리에 No. 1', '삼원소', '촛불 TV' 등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아울러 백남준이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의 독일관 작가로 참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 '시스틴 채플'(Sistine Chapel)도 전시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5월 개막한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전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 작품으로 최근 전시를 마치고 백남준아트센터로 옮겨왔다. 미켈란젤로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시스티나성당 천장에 그린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2019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에서 26년 만에 재현된 바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연계 행사로 21일부터 24일까지 극단 햇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적 파트너인 샬럿 무어만의 예술 세계를 그린 창작극 '오페라 샬로트로니크'를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