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은, 중앙·지방 두루 거친 '기획통'…"다양한 문화 어우러진 풍류도시 만들 것"

최민호 시장은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이 지난 15일 세종시 대평동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은 공직자로는 드물게 중앙·지방 관료를 두루 역임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그는 자신이 “일을 몰고 다니는 팔자”라고 했다.

최근 대한민국 역사에 한 번쯤 들어본 굵직한 일들이 최 시장의 손을 거쳐 갔기 때문이다.최 시장은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첫발을 뗐다. 1995년 내무부 자치제도과장 시절에는 광역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대전 등 5개 직할시 이름이 그의 손을 거쳐 광역시가 됐다. 최 시장은 “전국 시·군 통합 때 ‘도농복합 형태의 시 설치에 관한 법률’ 제정 때 3600여 개 법률을 일일이 다듬었다”며 “초안 작성부터 법 공포까지 도맡아 했다”고 회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공공근로사업을 맡아 사업 명칭, 추진 방법 등 로드맵을 세웠다.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 부도 사후 수습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2007년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때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태안에서 먹고 자며 방제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최 시장은 지방자치단체 축제 등 문화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와 세계군(軍)문화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최 시장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세종시를 수많은 문화가 공유하는 품격 있는 풍류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