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수출회복 제약"…기재부, 두 달째 "경기둔화"

정부가 두 달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내비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달과 비교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이 ‘확대됐다’는 표현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동일한 평가를 유지했다.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우려를 두 달 연속 언급한 것에 대해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지표는 전달보다는 조금 개선됐지만 해외에서는 불안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는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 5월 1.1% 증가하는 등 일부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다.반면 해외에서는 침체 그림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0.4%를 기록했고, 미국도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