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대' 예고편 된 野 경기도당 선거

'친명' 임종성 vs '친문' 권칠승
당 위원장 놓고 경선서 맞대결

"당 대표 선거에 영향 줄 수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가장 많은 의원(50명)이 소속된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가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 구도로 전개돼 이목을 끈다. 8월 전당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당권의 향방을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화성병)은 지난 19일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기지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권칠승이 경기도를 더욱 혁신하겠다”며 경기도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민주당 내에서 권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민정수석으로 있었고, 민정비서관은 전해철 의원이었다.

이후 경기도의원을 거쳐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권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임종성 의원(재선·경기 광주을)과의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역시 도의원을 거친 임 의원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원내에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해온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임 의원은 직능단체 등 조직 육성·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조직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7년 당 사무부총장을 맡아 20만여 명에 불과했던 권리당원을 100만 명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토대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일찌감치 지지 기반을 다져온 임 의원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출마가 늦은 권 의원은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 견제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해 치러진다. 결과는 8·28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다음달 27일 나온다.정치권에서는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를 통해 민주당 대표 선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당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며 “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가 다음날 당 대표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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