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몇 번씩 올리더니…테슬라, 2분기 순익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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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순익 전년 대비 2배 늘어
中 공장 중단으로 생산차질 빚었지만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익 메꿔"
보유 비트코인 75% 처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상하이 공장 등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졌지만, 차값을 인상하면서 이익을 메꿨다는 분석이다.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기차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11억4000만달러(1조4956억원)에서 올 2분기 22억6000만달러(2조9651억원)로 98.2%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27달러로, 월가 컨센서스(1.81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4∼6월 매출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흔들렸다. 2분기 매출액은 169억3000만달러(22조2121억원)로, 직전 분기인 1분기(187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9.8% 줄었다.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나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를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샤시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기타 원자재에 사용되는 비용이 오르면서 올 들어 수 차례 차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올 2분기 차량 생산대수는 25만8000대며 이중 25만4000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할 때 소비자에게 전달된 차량수는 17.9% 감소했다. 20만대 중후반대를 기대했던 시장 예측치를 밑도는 수치다.
테슬라는 주주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망 문제 등의 변수가 있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 연간 증가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병목현상과 중국 내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올해 15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연초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수준. 머스크 CEO는 소비자 인도 물량을 연평균 50% 이상 늘리는 게 장기 목표라고 했었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 2분기에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해 법정통화로 전환했다며 회사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달러(1조2280억원)의 현금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전화회의(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비트코인 상당량을 매도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언제 풀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 보유액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매도를)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의견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머스크 CEO가 여러 차례 언급해 투자자들 관심을 받은 또 다른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도지코인 보유분은 전혀 안 팔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