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대, 학과 신설 추진…"국제 교육발전 추세 따라"

김정은 '교육 세계화' 지시했지만 제재로 사실상 불가능
북한 명문 김일성종합대학교가 국제적 추세에 맞는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북한에서 발행하는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 최근호에 따르면 김일성대 자연과학 부문은 생태환경과 토지개발, 자원응용, 자원개발 등 경계과학 분야 학과 개설을 추진 중이다.

사회과학 부문 역시 다양한 학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호광섭 김일성대 학과장은 "학과 신설은 우리 대학을 일류대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과학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명문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은 기초과학 분야 발전과 함께 현대수학과 현대물리학에 정통하고 공학 부문의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풀어나갈 인재들을 키워내도록 학과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은 친환경섬유공학과 식품기술 관련 학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멀티미디어 미술 강좌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품 디자인과 과학기술의 원리를 해부학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대학 박명호 과장은 이를 통해 "친환경 기능성 섬유소재 개발과 가공기술 향상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영양이 높은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청진광산금속대학 등 다른 대학들도 국제적인 교육발전 추세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학과를 신설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가적으로 교육 혁명을 위한 지도와 방조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별도로 언급하며 인재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대 개교 70주년이던 2016년 외국대학 및 연구기관과 적극적 교류를 지시하기도 했는데, 대학들이 국제 추세에 부합하는 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16년 11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가 북한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면서 외국대학과 학술 교류나 외국인 교수 초빙 등의 길은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김일성대가 홈페이지에 '자매대학'으로 소개한 베를린훔볼트대학과 베를린자유대학은 지난해 대변인을 통해 김일성대와 자매결연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