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 2명 증언 많이 달랐다…북송 직후 처형"

통일부는 12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이 잘못된 조치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 하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지난 2019년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 사건 당시 북한 어민 2명의 진술이 살해 인원 규모를 비롯해 상당 부분 불일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살인마 북송' 정당성을 주장해온 전임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또 이들 어민 2명은 북송 직후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민 2명의 증언이 많이 달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어민 2명은 살해한 사람들 이름과 명수, 범행 수법과 사용 도구 등에 대한 기억이 상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이들 증언을 토대로 합해도 전체 규모가 15명인지, 16명인지도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달랐다"고 밝혔다.

현장 조사가 가능한 선박이 남아 있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는 추가 조사 없이 합동신문을 조기 종료하고 이들을 북송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어민 2명이 북송된 지 얼마 안 돼 처형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처형됐을 가능성은 제기돼왔으나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