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고민정이 사적 채용 원조…유료 특강에 남편 섭외"

高 2년 전 남편 섭외 논란 끄집어낸 朴
"본인이 시작한 문제의식, 해명하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통령실 채용 논란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사실 사적 채용의 원조는 고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이 2년 전 주최한 강연에 자신의 남편을 특강 강사로 섭외한 사실을 끄집어낸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의원의 남편 섭외 논란이 보도된 2년 전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적었다.그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연히 유료 강의를 개설한 걸로 모자라 별다른 절차 없이 남편이자 시인인 조기영 씨를 '사적'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지인도 친인척도 아닌 남편에게 특혜를 준 것이니 마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며 "아니면 당시 말씀하신 것처럼 '댓글 99%가 진행을 요청했으니 공개 채용'이라고 주장하며 발뺌할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시작한 문제의식이니 과거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석열 대통령의 지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고 의원은 2020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좌 개설을 추진하면서 강사진에 자신의 남편 조기영 씨를 포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0회로 구성된 해당 강좌의 수강료는 10회 모두 참석 시 20만 원, 개별 강의 수강 시 2만5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유료 강좌에 남편을 섭외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는 여러 형태의 특강을 진행한다"며 "만일 무료로 강연을 진행했을 시에는 '금품제공'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해명했다.

또 남편을 섭외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아는 한 조기영 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의견을 물은 결과"라고 했다.한편, 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른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의 과거 청와대 대변인 이력을 언급하면서 "누가 보면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된 줄 알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