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페트로차이나, 미국산 LNG 25년간 장기 도입계약

"코로나로 주춤한 중국 천연가스 수요 회복하면 유럽 에너지위기 가중"

중국 국영기업 페트로차이나가 미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인 셰니어 에너지와 2026년부터 2050년까지 LNG 도입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니어는 페트로차이나에 LNG 연 18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인도를 시작하고 2028년부터 연 180만t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셰니어가 맺은 최장기 공급 계약이다. 셰니어의 이번 공급 계약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셰니어는 이미 석유 대기업 셰브런,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 등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등 서방 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미국산 LNG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자회사다.
셰니어는 현재 미 텍사스의 코퍼스 크리스티 LNG 터미널에 추가 LNG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며, 중국에 수출 예정인 물량의 절반은 이 시설이 건설돼야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니어는 지난달 80억달러(약 10조5천억원) 규모의 코퍼스 크리스티 시설 확장 계획을 승인했으며, 추가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서맨사 다트 천연가스 선임연구원은 2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LNG 수요가 회복되면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LNG 수요 감소 속에서 중국 당국은 LNG 재고를 늘리고 수입업자들은 LNG를 외국에 재판매해왔으나, 중국 수요가 살아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다트 선임연구원은 "중국 수입업자들은 현물 시장에서 LNG를 재판매하고 있는데, 이 물량이 많을수록 유럽에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수요가 늘면 유럽행 LNG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과 5월 중국의 LNG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6월에는 거의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을 상대로 천연가스를 끊을 수 있다는 압박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은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