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에 가스밸브 '찔끔' 열었다

사실상 수송 용량 30% 그칠 듯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21일 재가동했다. 그러나 가동 중단 이전 수준의 공급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가 유럽의 제재에 천연가스 무기화로 맞불을 놓자 유럽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AG 홈페이지에 중앙유럽표준시(CET) 기준 06~07시(한국 시간 오후 2~3시)에 이 가스관으로 시간당 2138만8236㎾h의 천연가스를 보냈다고 표기됐다. 오스트리아 국영가스사 OMV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가스프롬이 합의된 가스의 50%를 공급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노르트스트림1 가동 재개는 됐지만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이 중단 이전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클라우스 뮐러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은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 수송 용량의 30%만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전면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사용량을 내년 3월까지 15% 이상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