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에 효과"…개량 백신 8~9월 나온다

정부, 화이자·모더나에 요청
"대유행 와도 거리두기 없을 것"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개량 백신이 8~9월께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대유행이 오더라도 과거처럼 강도 높은 전 국민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개량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8월이나 9월께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에 가장 빨리 공급해달라고 이들 제약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대규모 유행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개량 백신 공급이 너무 늦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8월 중순 또는 말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30만 명까지 나오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적 모임, 영업시간 제한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가능성에 대해 이 차관은 “예전처럼 일률적으로 인원이나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2년 반 동안 쌓인 경험으로 어떤 경로로 확진자가 나오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지만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도입돼 상황이 다르다”며 “요양병원의 비접촉 면회 등을 통해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정 부분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와 같은 규제 중심의 거리두기는 민생 피해 등을 고려해 최소화하고 현 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을 통해 재유행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BA.5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지난 20일 추가 확인돼 총 2명이 됐다. 5일 인도에서 입국해 이틀 뒤에 확진된 해외 유입 확진자로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장유전체 변이 분석을 하다 보니 변이 검출 및 확인 등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전일 신규 확진자 수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 명대를 기록했다. 목요일 발표 기준으로 13주 만에 최대치다. 누적 확진자는 1900만9080명이 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