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세, 과연 하락장 종료 신호일까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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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 반등, 그러나 '베어 플래그 패턴'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원화가격 기준 각 3000만원과 200만원으로 앞자리 숫자를 바꾸는 반등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 전체적인 반등세가 두드러진 한주였다.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주었고, 미국 나스닥 상승세와 맞물려 2만2000달러 위로 반등하자 임박해오는 9월 POS 합병 소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힘을 받아 약세장 속 20% 넘는 급등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반등세를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여전하다. 큰 거래량이 실리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상승장으로 전환하기에는 반등을 주도한 강세 추세선을 지탱하는 매수세가 1억 달러 이상 나오지 않고 있고, 고래들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아 단기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기술적 지표들이 녹색으로 전환하고 있고,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가장 강한 저항선이라고 했던 2만3000달러 위를 강하게 뚫고 올라왔다는 것이 장세를 변환시킬 모멘텀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2만2000달러 부근에서 비트코인 시간별 차트 내 강세 추세선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 내 견고한 지지로 전환할 수만 있다면 3만 달러 수복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베어 플래그 패턴을 깨고 올라왔다고 하기에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하방 조정에 대한 리스크를 지워낼 수는 없다. 다만 파생상품 위주로 흘러가던 암호화폐 시장에 현물 거래자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은 시장 심리 개선 측면에서 확실히 유의미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1일봉 차트 (출처: 바이비트 거래소)

1일봉 기준 하늘색은 중단기 추세 유지를 나타내는 지지선, 노란색은 단기 상승 추세선을 나타낸다. 단기적인 급등이 나온 뒤 소폭 꺾인 모습이지만 2만2000달러를 지켜준다면 상승 추세선을 타고 점진적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노란색 추세선이 무너지고 하늘색 지지선마저 뚫리게 되어 2만 달러 아래로 추락할 경우 베어 플래그 패턴에 따라 새로운 저점 테스트를 위한 급락이 나올 수 있다.
▲비트코인 1일봉 차트 (출처: 바이비트 거래소)

주봉 기준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내 2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주면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스타캔들이 나왔다. 이어서 큰 양봉 캔들이 이어진 만큼 반등 추세 전환에 대한 차트적 흐름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양봉을 유지해준다면 3만 달러까지 큰 저항선이 없기 때문에 반등 추세에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 장단기 홀더 손익 실현 지표 (출처: glassnode)비트코인이 2만 달러대에서 횡보가 길어지면서 코인의 대부분이 단기 홀더에게서 장기 홀더 쪽으로 재분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장기 홀더들의 공포가 극한에 다가왔을 때 대개 저점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현재 사이클에서 단기 보유자의 코인 손실은 여전히 총공급량의 16.2%가량이다. 이는 바닥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박스권 횡보가 지속될수록 비트코인 물량의 재분배 활동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전송 가치 지표 (출처: cryptoquant)

비트코인 전송 가치 지표는 비트코인 보유량에 따른 지갑 활동을 유추할 수 있는 지표다. 진한 자주색은 1만 BTC 이상 보유자를, 연한 분홍색은 1000 BTC 이상 보유자를 나타낸다. 지표상 오른쪽을 보면 진한 자주색은 거의 보이지 않고 연한 분홍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장세에서 고래들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세를 보유량 1000~1만 BTC 사이 홀더들이 끌고 가는 만큼, 시장의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래들의 움직임이 살아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 매도 트래킹 지표 (출처: glassnode)긍정적인 반등 흐름에도 시장은 여전히 채굴자들이 빠져나갈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채굴자들은 지난 두 달간 이미 7900 BTC 가량을 매도했고, 수입 감소로 인한 채굴 장비의 중단이 결국 채굴 난이도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었다.
과거 하락 사이클에서 채굴자들이 최대 4개월가량 장세에서 이탈했던 전례로 볼 때, 현물 가격이 3만 달러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장세 역시 추가로 채굴자 매도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BTC 채굴 비용의 원가가 1만3000달러로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전문가들은 약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것이 또 다른 저점 가격의 한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