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국어 과목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요?…독서 부족→문해력 저하가 근본 원인이죠
입력
수정
지면S5
Cover Story국어 과목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어 수능시험에 경제 지문이 나오면 수험생들이 크게 당황한다고 합니다. 근본 원인은 문해력에 있습니다. 문해력은 어휘, 문장,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평소 독서에 자신을 많이 노출하는 겁니다. 시험을 위한 독서는 너무 좀 그렇죠. 독서는 교양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1)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학생들에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서는 사치라는 말도 맞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고, 오후 3~4시까지 수업해야 하고, 학원에 가야 하고, 밤늦게 돌아와 또 공부해야 하고…. 이런 생활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반복되다 보면, 책 읽을 틈과 여유를 찾기 힘든 거죠. 학생들의 고충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직장인들의 불만과 비슷합니다. ‘운동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도 그렇답니다. 하루 30분, 1시간을 내서 독서하고 운동하는 거죠.(2) 독서는 네 가지 힘을 키워줍니다. 문해력과 직접 관련이 있죠. 우선 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은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자가 장을 구분해 놓은 이유가 있죠. 목차를 보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책이 주장하는 바를 통찰하게 되죠. 변화를 위한 비판적 사고력, 정확한 의제 설정 능력,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습득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3) 독서는 교양을 넓히고 높여줍니다. 무지함을 피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교양을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모르면 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거짓 정보와 선전·선동에 휩쓸리고 맙니다. 성숙한 시민이 되려면 일정 수준의 교양을 갖춰야 하며, 독서로 그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없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어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책을 통해 쌓은 교양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빛을 낸다.”
(4)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100년, 500년, 1000년, 2000년 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입니다. 독서의 길을 따라가면 시대, 국경, 인종, 종교를 넘나들 수 있습니다. 오래전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역사, 사랑, 영웅담도 만나죠. 과거로 가서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5) 독서는 글을 잘 쓰게 해줍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독서를 적게 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열심히 읽는 사람이다(Good writers are avid readers)”라고 말했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잠깐! 독서 명언
▷르네 데카르트: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장 폴 사르트르: 내가 세계를 알게 되니, 그것은 책을 통해서다.
▷퇴계 이황: 책을 읽는데 어찌 장소를 가릴쏘냐.
▷프랭클린 루스벨트: 배 없이 해전에서 이길 수 없듯이 책 없이 사상에서 이길 수 없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도 많다.
▷미셸 드 몽테뉴: 내가 우울한 생각의 공격을 받을 때 내 책에 달려가는 일처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책은 나를 빨아들이고 마음의 먹구름을 지운다.
▷서머싯 몸: 내가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는 것 같지만 가끔 나에게 의미있는 대목, 어쩌면 한 구절만이라도 우연히 발견하면 책은 나의 일부가 된다.
▷존 위더스푼: 단순히 읽기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결코 끝까지 읽지 마라.
▷벤저민 프랭클린: 많이 읽어라. 그러나 많은 책을 읽지는 마라.
▷프랜시스 베이컨: 어떤 책은 일부만 읽으면 되고 어떤 책은 다 읽되 호기심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몇몇 책은 완전하고 충실하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안중근: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한국 속담: 책에도 볼 책이 있고, 안 볼 책이 있다.
NIE 포인트
1. 문해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고 그것을 높일 방법을 토론해보자.2. 동영상 콘텐츠 보기와 독서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3.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