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자전거 타려면 70만원짜리 케이스 사야 한다고?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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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용 비르투컴퍼니 대표 인터뷰자전거 마니아들에게 가장 큰 로망은 제주 라이딩 여행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제주까지 자전거를 싣고 가는 문제에 막혀 결국 여행을 포기하곤 한다.
자전거 배송 케이스 대여 시스템
입소문 타고 1년새 3000명 이용
"올해 앱 출시…일본 관광시장 공략"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10년차 라이더’ 윤준용(47) 비르투컴퍼니 대표가 팔을 걷었다. 광고인으로 14년을 일하다 6년전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지난해 4월 창업에 나선 윤 대표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배송 케이스 대여 시스템 ‘라운델’을 내놨다.휴가때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싣고 해외 여행을 떠나던 그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 관련 서비스를 찾아봤지만 전무했다. 기존에는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려면 고가의 전용 케이스(70만원대)를 사거나 자전거 핸들과 안장을 전부 분해해 종이 포장을 해서 보낸 후 현지에서 조립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자신과 같은 라이더들이 좀 더 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겠다" 생각해 창업에 나섰다.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자전거 맞춤 배송 케이스 개발이었다. 누구나 쉽게 포장할 수 있어야 했고, 특히 파손과 같은 안전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1회만 쓰고 버려지는 종이케이스를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가 4㎏이 발생한다.
그는 100번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케이스’를 만드는데 공들였다. 윤 대표는 “소재는 비록 플라스틱이지만 폴리에틸렌은 100% 재활용이 가능해 종이보다 오히려 친환경 적이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종이케이스는 왕복 8만원이 들지만 라운델은 4만8000원(김포~제주)으로 반값이다. 이 케이스는 특허출원과 디자인 등록까지 마쳤다.
라운델 서비스는 1년도 안돼 자전거 동호회를 타고 입소문이 났다. 1년 만에 3000명이 이용했다. 현재 김포~제주만 가능한 서비스를 올해 여수와 청주로 확장할 예정이다. 웹으로만 가능한 예약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연내 앱도 출시 예정이다.
제주 호텔들과 연계해 라운델 전용 숙소도 구축했다. 그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고객이 늘어 연말까지 6000명이 이용할 전망"이라며 "5년내 고객 2만5000명을 모으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라운델의 서비스는 ‘자전거 천국’ 일본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라운델은 지난 13~15일까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일본 도교·오사카·후쿠오카 ‘한국 관광 홍보행사’에 대표 벤처로 참여했다. 라운델의 서비스를 본 현지 여행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이미 인구의 6%가 레저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국내 레저 자전거 인구는 300만명 가량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전거 투어 플랫폼'을 꿈꾸는 윤 대표는 “일본에서도 자전거 라이딩 투어 전문 업체는 없다”며 “라운델의 자전거 배송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7월 22일 윤준용 대표 인터뷰 전문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자전거 여행서비스 라운델을 서비스하는 윤준용 비르투컴퍼니 대표(47) 입니다. 광고기획자 광고회사에서 14년간 일하다, 6년전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이직후 창업을 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작년 정부의 예비창업 패키지를 지원받아 같은해 9월 법인으로 등록했습니다."Q. 사업 모델을 소개해주세요.
"자전거 라이딩을 더 편리한 세상으로 만들자 목표로 창업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먼저 확인하니 여행갈때 자전거 이동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습니다. '항공운송 문제 해결에 집중하자' 결심했고. 자전거 포장 케이스 대여 반납 서비스 만들었습니다. 왕복요금 4만8000원으로 작년 4월 출시 후 1년새 3000명 이용했습니다."
Q. 창업비용 어떻게 마련했나요.
"작년 창업진흥원으로부터 8000만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 초기관광 벤처에 선정돼 창업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Q.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10년 경력 자전거 투어리스트입니다. 제주 일본 유럽. 자전거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전거 여행을 경험하며 문제점을 발견했고,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했습니다."
Q. 해외 유사 사례가 있나요.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자전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전거 투어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더이상 놀고 먹고 여행 흥미 잃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항상 더욱 이색적인 경험을 찾고 있습니다.
여행중에도 건강 생각하는게 메가트랜드입니다. 그중에서 자전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집에서 원하는 여행지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바이크플라이트·bikeflights)는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까지 배송되는 서비스로 배송기간이 1주일 소모되고, 편도비용(파리~런던)이 25만원~30만원대로 상당히 고가입니다. 관광객이 직접 비행기에 싣고 가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국내 자전거 인구는 1500만명 이라고 하지만 이는 교통연구원 2017년 자료입니다. 일반 생활 자전거가 포함된 인구입니다. 일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수의 6%가 레저목적 자전거족이라고 합니다. 이를 근거로 한국도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Q.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라운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둘러봐도 유일한 서비스입니다. 이미 라이딩 기록하는 기술기업이거나, 중고거래와 판매에 치중한 서비스는 많습니다. 라이딩을 편하게 하게끔. 원하는 곳에 탈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 전세계에 없습니다.
지금은 자전거 항공운송 문제점 해결이 목표입니다. 추후 지하철에 자전거 들고 타는 문제나 차나 캐리어 없이 이동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Q. 앱이 아직 없습니다.
"개발중입니다. 올해말 론칭예정입니다."
Q. 반응은 어떤가요.
"자전거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정보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네이버 카페와 밴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나오고 있습니다. 순수 이용 고객들이 후기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여행에 자전거를 가져가는 일 자체가 큰 애로사항입니다. 그중 비행기 포장 수고로움이 엄청 큽니다. 하지만 라운델 서비스로 어디든 갈 수 있겠다고 말하는 사람 많아졌습니다. 일본 진출도 추진중입니다. 지난 13일~15일까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일본 지자체 한국관광홍보단에 국내 관광 벤처 4곳과 참여했습니다.
일본 여행사들과 지자체들이 한국의 자전거 투어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일본에서도 아직 자전거 라이딩에 포커싱 된 기업은 없습니다. 연내 일본 진출과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이용요금을 어떻게 정하셨나요.
"기존 종이박스 형태의 포장은 왕복 8만원이 들어갑니다. 고가 캐리어(60만~70만원)를 구매하기도 힘들죠. 공항에서 캐리어를 맡기면 하루에 1만5000원씩 보관료도 듭니다. 라운델은 왕복 4만8000원으로 여행기간 상관없이 이용가능해 큰 장점입니다. 가격적인 이점이 가장 큽니다.
Q, 제주 호텔들과 협업도 하시나요.
"상업적 판매는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호텔과 협업은 일종의 라운델만의 콘텐츠입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의 2번째 불편함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숙소가 적다는 것입니다. 프리미엄 자전거들이 늘어나면서 분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제주도에 코스 중심 호텔들과 협업해 인증절차를 거쳐 충분히 안전한 보관 공간을 제공토록 하고 있습니다. 공구 라던지 픽스제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운델은 콘텐츠를 얻고, 호텔은 고객을 얻고 윈윈전략입니다."Q. 이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창업후 1년새 3000명, 올해는 6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로 5년새 2만5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많은데, 그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끔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내놔 자전거 투어시장을 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Q.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고 있군요.
"앱이 커뮤니티 역할 하길 바랍니다. 12월 그런 기능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내 좋은 자전거 코스가 많습니다. 제주 다음으로는 여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수에서도 자전거 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예쁜코스 만드는 중입니다. KTX와 공항도 있어 교통도 편리합니다. 9월 여수와 청주 공항 서비스 론칭합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을 지속적으로 콘텐츠 발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보험 서비스도 제공하나요.
"아직은 제공 안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에서 생활보험 형태로 상해보험 자전거 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자전거 전문보험사가 나오는 추세입니다. 안전사고 문제 중요해 보험상품 연계 추진하겠습니다." Q.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코로나와 급변하는 날씨가 가장 큽니다. 자전거 이용고객이 늘어야 하는데 한국은 추운 겨울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겨울에는 안탑니다. 대만 등 겨울이 따뜻한 국가에 진출할 계획입니다."Q. 3년차 스타트업에는 위기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항상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속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 잡히지 않기 위해 초기 기업은 속도가 중요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라이딩에 필요한 부분을 기술·서비스로 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사업 계획은 무엇입니까.
"자전거 라이딩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게 서비스 핵심입니다. 지금은 장거리 여행에 관한 문제점 해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벼운 주말 라이딩과 평일 라이딩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 투어를 즐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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