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전략] 전국 44개 대학 1만1248명 논술전형으로 선발…44곳 중 38개 대학에서 내신 10~60%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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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7
2023학년도 논술전형 내신 영향력 분석수시 논술전형은 내신의 실질 영향력이 학생부위주전형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이 때문에 내신 등급이 낮은 학생들이 논술전형을 목표하는 경우가 많다. 논술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내신 영향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학별로 내신 반영 비율 및 실질 영향력의 차이가 커 내신 영향력을 무시 못할 대학도 분명 있다. 대학별로 내신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살펴본 뒤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2023학년도 논술전형 내신 영향력을 분석해본다.
학생부(교과) 반영 비율 0~60%까지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내신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부(교과)를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학은 출결·봉사 등 학생부(비교과)를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반영한다. 하지만 학생부(비교과)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만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편은 아니다. 이렇게 44개 대학에서 올해 1만124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연세대, 성균관대, 건국대, 덕성여대, 연세대(미래), 한국항공대 등 6개 대학뿐이다.학생부(교과)를 반영하는 곳 중 반영 비율은 대학별로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60%에 이른다. 홍익대, 홍익대(세종), 숙명여대, 서강대 등이 10%로 작은 편이다. 중앙대, 경희대, 서울여대 등 9개 대학은 내신을 20% 반영하고,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세종대 등 18개 대학은 내신 반영 비중이 30%로 더 높다. 숭실대, 가천대(글로벌, 메디컬) 등 6개 대학은 내신을 40% 반영하고, 서경대는 내신 반영 비중이 60%로 가장 높다.평균 3~5등급에선 내신 영향력 미미한 편, 숭실대·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내신 영향 커
논술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선 40%, 60% 등 명목 반영 비율이 아니라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실질 반영 방식을 분석해봐야 한다. 등급 간 점수 차이와 내신 1등급 학생과의 격차를 분석해볼 수 있다. 이 같은 격차가 클수록 해당 대학은 내신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학생부(교과)를 반영하는 대부분 대학에서 전형 총점 100점 환산 기준으로 내신 1등급과 5등급 사이 격차는 5점 내로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37개 대학 중 33개 대학에서 내신 1~5등급 격차는 5점 내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부분 논술전형에서 내신 격차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및 각 대학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2학년도 논술전형 합격생의 내신 등급 70%컷을 살펴보면, 많은 대학이 3~4등급 대에 집중돼 있다. 인문계 학과 기준으로 동국대 3.28등급, 부산대 3.60등급, 숙명여대 3.98등급, 세종대 4.51등급, 서강대 4.55등급, 인하대 4.83등급 등의 분포를 보였다. 자연계 학과 기준으로는 동국대 3.27등급, 가천대(글로벌) 3.65등급, 숙명여대 3.95등급, 서강대 4.05등급, 단국대(죽전) 4.78등급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숭실대(8점), 경기대(서울, 경기, 5.6점), 이화여대(5.4점) 등 4개 대학은 내신 1~5등급 점수 차가 5점 이상을 나타냈다. 숭실대를 더 자세히 분석해보면, 내신 1등급과의 격차가 각 등급마다 2점씩 벌어져 내신 4등급에 이르면 100점 기준으로 6점까지 떨어진다. 5등급에선 8점, 6등급에선 12점까지 벌어진다. 내신이 낮은 학생들은 내신 상위권과 경쟁해 그만큼 격차를 줄이려면 논술에서 점수를 더 획득해야 한다. 내신 4등급에서 1등급과 벌어진 6점은 논술 점수 총점 60점의 10%(논술60+학생부(교과)40)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처럼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은 논술에서 극복해야 하는 점수 부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화여대도 이 같은 격차를 입시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2022학년도 이화여대 논술전형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인문 2.39등급, 자연 2.17등급으로 논술 시행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이들 대학은 내신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다. 내신이 5등급 이하로 매우 낮은 학생이라면 본인의 논술 실력을 감안해 지원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
수능 최저 충족 중요, 수능과 내신 모두 우수하면 합격 가능성 그만큼 더 높아져
논술전형은 상당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올해 44개 대학 중 27곳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불합격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 충족 여부는 논술전형의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실제로 2022학년도 경희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충족률은 최저 18.8%(한의예과(인문))에서 최고 61.8%(약학과)를 기록했다. 한의예과(인문)의 경우 지원자의 80% 이상이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끼리 경쟁하는 실질 경쟁률은 겉으로 보이는 명목 경쟁률 대비 크게는 5분의 1 이하까지 하락하기도 한다.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곳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매해 반복된다. 이는 곧 수능 최저를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이처럼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 충족 여부는 합격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 중 하나다. 사실상 ‘논술+수능’ 전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숭실대, 이화여대 등 일부 내신 영향력이 큰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 충족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능과 내신이 모두 우수하다면 논술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