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기약 수급관리 강화…접종 이상반응 경험자에 심리지원"(종합)

"유행 증가세 맞춰 공급 가능…적정량 처방·같은 효능 다른 제품 안내"
50대·18세 이상 기저질환자에 4차접종 적극 안내…휴가지 방역 점검
오늘부터 확진자 받는 일반병상에 격리관리료 적용…하루 27만·54만원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4주째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기약 수급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4차접종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한편, 접종 이상반응을 경험한 사람과 사망 유가족에게는 심리 서비스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최근 재확산 추세에 맞춰 병상과 치료제 추가 확보, 진단검사 역량 확충뿐 아니라 감기약 수급관리 강화, 화장시설 재정비 등을 통해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의 최근 생산·수입량은 일정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 생산 역량과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필요한 수준의 의약품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는 전체 감기약 수급 현황이기 때문에 특정 품목 또는 일부 지역·약국의 수급 불안정은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의약품 품목 허가(신고) 민원 신속처리 등 감기약 생산 증대 지원방안을 10월까지 계속 운영하고, 수급 현황을 상시 점검해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기약 적정량 처방·조제·판매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약계 협조를 당부하면서, 선호되는 특정 제품과 같은 효능을 가진 의약품이 많다는 점도 안내할 방침이다.
이 2차장은 중증화와 사망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4차접종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차접종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50대에 대해 산업단지, 상업시설 밀집 지역 등 주요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접종을 안내하고,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접종을 안내할 계획이다.

기존 4차접종 대상이지만 최근 접종률이 정체된 60세 이상 고령층을 위해서는 읍·면·동 주민센터와 이·통장 마을방송, 반상회보 등을 통해 예약을 지원하고, 이동 편의도 제공할 방침이다.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해서는 주간 단위로 접종률을 점검하고, 장애인·노숙인 시설에는 보건소별로 방문접종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으로 이상반응을 경험한 사람이나 접종 관련 사망자의 유가족, 위중증 환자 가족에게는 심리적 안정과 일상회복을 지원한다.

이날부터 전국 260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5개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에서 정신건강 정보와 심리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가나 의료기관에 연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접종 이상반응 피해보상을 신청할 때 개인정보 제공 동의 절차를 신설하고, 이를 전달받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트라우마센터에서 안내 문자를 발송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보상을 신청하지 않은 이상반응 경험자나 가족도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이상반응 관련 상담 절차를 안내하는 1339 콜센터 전담팀과 지자체 이상반응 상담인력을 운영해왔고, 지난 19일에는 피해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2차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등에 대해서도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많은 대형 해수욕장 상위 50개소에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간 이용객이 5만명 미만인 한적한 해수욕장을 50곳 선정해 홍보하는 등 이용객을 적극적으로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해당 정보는 바다여행 일정만들기(www.tournmaste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여객선, 터미널에서 승객의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인 소독·환기를 상시 점검하고, 이달 중순부터 어촌체험 휴양마을에 대한 지자체·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6만8천632명으로 1주 전의 1.8배로 늘며 4주째 증가 추이를 이어갔다.

위중증 환자 수도 130명으로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사망도 서서히 증가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체 병상 가동률은 20%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0%대를 유지해 의료대응 역량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이 2차장은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지정병상이 아닌 일반 병상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적용하는 통합 격리관리료 적용 시점을 당초 오는 25일에서 이날로 앞당기기로 했다.

대학병원 기준으로 일반병상은 하루 27만원, 중환자실은 하루 54만원의 격리관리료가 신설되고, 간호사 수가 많을수록 100%까지 가산된다. 정부는 "일반 병상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이를 유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관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더 신속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