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하층 부족민 출신 여성 대통령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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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무르무 후보 당선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부족민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1일(현지시간) 인도 상원은 집권당인 인도 국민당(BJP)의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64·오른쪽)가 약 64%의 득표율로 신임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야당 원로 정치인 아슈완트 신하 전 장관은 36%를 얻는 데 그쳤다. 무르무 당선인은 오는 24일 퇴임하는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에 이어 25일부터 인도 제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인도에서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으로선 두 번째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는 무르무 당선인을 찾아가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고 축하했다. 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르무 당선인이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적었다.
‘원주민’으로 일컬어지는 인도 부족민 수는 약 1억400만 명에 달한다. 카스트 제도(신분제)에도 포섭되지 않는 비주류 집단으로 여겨진다. 인구의 10%를 차지하지만 최하층에 속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 부족민의 절반은 빈곤층”이라며 “이들은 오랜 세월 인도 사회 피라미드에서 가장 아래층에 머물러 있었다”고 보도했다. 무르무 당선인은 인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부족인 산탈공동체 출신이다.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 원수이긴 하지만 의전 등을 수행하는 상징적 존재다. 총리가 내각을 이끌며 국가 정상의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 선거도 국민 직접투표가 아니라 인도 연방 상·하원, 각주 의회 의원 등 4896명이 투표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