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탈출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Holman W. Jenkins, Jr. WSJ 칼럼니스트
일론 머스크는 명백한 이유로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원한다. 그 거래로 인해 그는 재정적 패배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심지어 기업가적 야망도 위협받았다. 그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팔아야 하는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머스크가 이미 팔아치운 85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는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을 고려하면 유리한 거래로 보인다. 예정대로 트위터 인수를 추진했다면 그는 이 현금을 트위터 주식을 사기 위해 포기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의 승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일론 머스크다. 투자 세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런 영향력이 트위터와의 소송에서도 유효하기를 희망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의 상징적인 매력에 홀려 결국 트위터 인수 계약이 비교적 손쉽게 무산될 수도 있다.

트위터 인수 추진은 실수

법은 성가실 수도 있지만 모두를 보호한다. 은행가와 변호사의 조언에 힘입어 더 이상 인수하기를 원치 않는 트위터를 비방하고, 석연치 않은 핑계를 대며 트위터 인수 거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머스크의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테슬라는 여전히 과대평가된 전기자동차 사업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전기차 세금 감면이 환경보다 부유층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의 계정을 폐쇄하고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이야기를 은폐한 것에 대해 트위터를 비판한 이후 일부 머스크 숭배자는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머스크는 천재적인 기업가지만 그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리튬이온 배터리 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우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값싼 방법을 찾는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다른 벤처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순자산을 창출했다.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몇 달간 약간 졸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기간에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금리가 오르고, 테슬라나 트위터 같은 기술벤처 회사들의 인기가 떨어졌다.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트위터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지 한 달 만에 머스크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테슬라 급여 10%를 삭감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독일과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의 새 공장들이 공급망 문제 때문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 모두 돈을 태우는 거대한 용광로입니다. 엄청난 굉음은 마치 돈이 불타는 소리 같아요.”

제정신이라면 트위터처럼 너무 비싸고 장기적인 턴어라운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게다가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 250억달러어치를 더 팔아야 했었다. 트위터 주주들 이외에 누구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머스크가 애초에 왜 이 길로 접어들었는지는 미스터리다. 대중 앞에서 떠들고 대중의 관심을 받기를 좋아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어떤 불가사의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머스크는 트위터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으며 그의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트위터 인수가 그가 재정적, 감정적, 지적으로 훨씬 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테슬라 등-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명백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Elon Musk’s Narrow Twitter Escape’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