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핀테크 신사업 혈맹"…SKT-하나금융, 지분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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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합쳐 4000억대 주식 매입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맞교환했다. 통신·금융 분야를 융합한 디지털전환(DX),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통신·금융 서비스 협력 강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8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원어치를 매입한다. 지분율은 이날 종가 기준 약 3.1%다. SK텔레콤은 27일 보유하고 있는 하나카드 지분 3300억원어치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28일 SK텔레콤 주식 684억원어치를 매입한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하나카드는 22일 SK텔레콤이 보유한 SK스퀘어 주식 316억원어치도 사들였다. SK스퀘어는 작년 11월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해 세워진 투자전문기업이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주식 맞교환은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의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상호 역량을 결합한다는 얘기다. 양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양사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플랫폼, 마이데이터 등 각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모두 통신·카드·은행 등 이종(異種) 데이터를 한데 모아 통합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이를 통하면 소비·신용·자산·건강관리 등에서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중장기 새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력도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가상은행 지점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세워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양측은 이미 일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올초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TACO를 하나카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용했다. SK텔레콤의 솔루션을 금융권 마이데이터에 적용한 첫 사례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합작해 세운 핀테크 기업 핀크를 감자한 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핀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핀크 자본을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