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냅발 충격 속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기술기업 스냅의 실적 실망으로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12포인트(0.16%) 오른 32,087.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4%) 떨어진 3,997.3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56포인트(0.49%) 밀린 12,000.0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스냅의 실적 결과와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분기 손실과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35% 이상 폭락했다. 스냅은 디지털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기업이다.

이는 다른 기술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의 주가가 모두 2%, 5% 이상 하락했다.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예상과 달리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개장 전 2% 이상 하락했으나 개장 후 오름세로 전환됐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 상승은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유전 장비 및 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 지금까지 2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잠정 집계돼 전달의 52.7에서 하락해 2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0으로 전달의 52.7에서 50 아래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PMI 예비치도 전달의 52.3에서 47.5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전환되며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표 부진에 10년물 국채금리는 낙폭을 확대하며 전장보다 11bp(0.11%포인트) 하락한 2.77% 근방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스냅의 실적으로 유사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다른 기술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실적은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3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20%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0%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2% 하락한 배럴당 96.28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36% 오른 104.29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