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1년 만에 첫 주연 박병은 "어머니 통해 인기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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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브' 대기업 회장 강윤겸 역…"윤겸의 무모한 사랑 충분히 이해해요" "조연만 하다가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큰 차이는 없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요즘 어머니가 유기농만 드신다는 점?"
tvN 드라마 '이브' 종영을 기념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만난 박병은은 "요즘 어머니가 다니는 문화센터에서 아주머니들이 저 좋다고 난리라네요"라며 웃었다.
2000년 MBC '신귀공자'로 연기를 시작한 박병은은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 영화 '오로라 공주', '연애의 온도' 등에서 단연과 조연을 맡아왔다.
'이브'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박병은은 '이브'에서 재계 1위 대기업 회장 강윤겸 역을 맡아 사랑에 눈이 먼 남자의 애절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인물 특성상 대사량이 적었고 감정 표현의 폭도 넓지 않았지만, 욕망과 원망, 불안과 분노를 눈빛 연기로 담아냈다.
강윤겸은 이라엘(서예지 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지만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라엘은 그를 유혹하고 조종하다가 끝내 파멸로 이끈다. 박병은은 "강윤겸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사랑에 빠질 만하다"며 "윤겸의 무모한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강윤겸은 혼외자로 태어나서 아버지한테 학대까지 당하면서 자라요.
처절하게 외롭고 상처투성이인 윤겸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된 사람이 라엘이죠." 강윤겸은 이라엘의 수상쩍은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지만 허술한 변명을 믿고 넘어가준다.
이라엘은 몰래 서재 안 비밀창고를 뒤지다가 걸리고, 심지어 '김선빈'이라는 가짜 신분을 폭로 당하기도 하지만 강윤겸은 그런 라엘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한다.
박병은은 "처음 찾아온 사랑이라서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고, 흠이 보이더라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현실을 부정했던 것"이라며 "윤겸은 그런 첫사랑이 떠나가면 다시는 사랑을 못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윤겸에게 강한 연민을 느꼈기 때문에 감정선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배우가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정말 축복받은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또 강윤겸의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캐릭터 몰입이 더욱 쉬웠다고 했다.
"외로움이라면 누구나 있잖아요.
저도 가끔 혼자 낚시하러 산골짜기로 일주일씩 떠나요.
궁상맞게 라면 끓여 먹다가 외로움을 못 견디겠으면 속세로 나오곤 하죠.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외로움을 느낀 것 같아요.
"
10대 시절부터 배우를 꿈꿔왔다는 박병은은 영화 '암살'(2015)에서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를 맡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긴 무명 세월을 보냈지만 박병은은 단 한 번도 "배우 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무명일 때에 비해 이젠 제 소개를 좀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며칠 전에 친구 장인어른께 사인해드리는데 참 희한하더라고요.
그 나이대 분들은 원래 아무도 저를 모르셨거든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 (웃음)" /연합뉴스
tvN 드라마 '이브' 종영을 기념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만난 박병은은 "요즘 어머니가 다니는 문화센터에서 아주머니들이 저 좋다고 난리라네요"라며 웃었다.
2000년 MBC '신귀공자'로 연기를 시작한 박병은은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 영화 '오로라 공주', '연애의 온도' 등에서 단연과 조연을 맡아왔다.
'이브'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박병은은 '이브'에서 재계 1위 대기업 회장 강윤겸 역을 맡아 사랑에 눈이 먼 남자의 애절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인물 특성상 대사량이 적었고 감정 표현의 폭도 넓지 않았지만, 욕망과 원망, 불안과 분노를 눈빛 연기로 담아냈다.
강윤겸은 이라엘(서예지 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지만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라엘은 그를 유혹하고 조종하다가 끝내 파멸로 이끈다. 박병은은 "강윤겸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사랑에 빠질 만하다"며 "윤겸의 무모한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강윤겸은 혼외자로 태어나서 아버지한테 학대까지 당하면서 자라요.
처절하게 외롭고 상처투성이인 윤겸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된 사람이 라엘이죠." 강윤겸은 이라엘의 수상쩍은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지만 허술한 변명을 믿고 넘어가준다.
이라엘은 몰래 서재 안 비밀창고를 뒤지다가 걸리고, 심지어 '김선빈'이라는 가짜 신분을 폭로 당하기도 하지만 강윤겸은 그런 라엘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한다.
박병은은 "처음 찾아온 사랑이라서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고, 흠이 보이더라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현실을 부정했던 것"이라며 "윤겸은 그런 첫사랑이 떠나가면 다시는 사랑을 못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윤겸에게 강한 연민을 느꼈기 때문에 감정선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배우가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정말 축복받은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또 강윤겸의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캐릭터 몰입이 더욱 쉬웠다고 했다.
"외로움이라면 누구나 있잖아요.
저도 가끔 혼자 낚시하러 산골짜기로 일주일씩 떠나요.
궁상맞게 라면 끓여 먹다가 외로움을 못 견디겠으면 속세로 나오곤 하죠.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외로움을 느낀 것 같아요.
"
10대 시절부터 배우를 꿈꿔왔다는 박병은은 영화 '암살'(2015)에서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를 맡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긴 무명 세월을 보냈지만 박병은은 단 한 번도 "배우 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무명일 때에 비해 이젠 제 소개를 좀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며칠 전에 친구 장인어른께 사인해드리는데 참 희한하더라고요.
그 나이대 분들은 원래 아무도 저를 모르셨거든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죠.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