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은 3선 성공으로 12년 재임…초중고 '조희연 세대' 등장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서울교육감 중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이번 3기까지 12년을 재임하면 초·중·고교를 모두 조 교육감 체제에서 보낸 이른바 ‘조희연 세대’가 탄생한다. 조 교육감은 “저에게 12년간 초·중등 교육에 대한 관리책임을 맡겨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임기 내 역사적 책임감을 가지고 비판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4학년이던 1978년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한 혐의로 1년간 옥살이를 했다.1990년 성공회대 교수로 부임한 후에는 성공회대의 진보적 학풍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국내 대학 최초로 NGO(비정부기구)학과를 개설한 성공회대에서 NGO자료관을 이끌었고 이후 NGO대학원장, 시민사회복지대학원장, 일반대학원장, 기획처장, 교무처장, 민주자료관장, 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94년 당시 변호사였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 사무처장, 합동사무처장,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진보 성향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한국비판사회학회장, 한국 사회운동과 정치연구회 회장 등도 맡았다.

2014년 서울교육감에 당선되면서 ‘교육 행정가’로 변신했다. 8년간 서울교육감을 지내며 ‘진보교육감 전성시대’를 중심에서 이끌었다. 서울형 혁신학교 추진, 무상급식 확대, 학생인권조례 제정,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3선 임기를 마친 뒤에는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선에 도전할 때도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왔다”며 “임기를 마치면 대학에 돌아가 조용히 국가 교육의 미래 방향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