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합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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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롯데 등 올들어 10건 합병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중복·연관 사업을 한데 모으는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합위기…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화 롯데 KT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계열사 간 합병은 10건 안팎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SK온 분할 등 작년까지는 기업들이 유망 사업을 분할해 외부 투자를 받는 게 트렌드였다면 올해는 계열사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경영 전략이 확산하는 양상이다.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부문으로 나뉘어 있는 방산사업을 한데 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하고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승인받는다는 계획이다. KT도 미디어 자회사인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간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그룹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했고, 오뚜기도 자회사인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를 흡수합병했다.IB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1~2년간은 기업들이 계열사 합병과 사업 재편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