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3차전 앞둔 벤투 감독 "최고의 컨디션으로 싸울 것"

한국 남자축구, 홍콩 꺾고 동아시안컵 2연승…27일 일본과 최종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마지막 일본과 결전을 남겨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대회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경기에선 최고의 컨디션으로 일본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신성' 강성진(서울)의 멀티골과 홍철(대구)의 득점포에 힘입어 홍콩을 3-0으로 완파했다.

20일 중국과 1차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중국(1패)과 2차전을 앞둔 일본(1승)을 제치고 일단 선두로 나섰다. 27일 열리는 한일전이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먼저 2연승에 성공한 벤투 감독은 "오늘 대부분 경기를 지배했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타당한 점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전개가 뛰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있고, 두 번째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도 있었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가장 큰 목표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 그는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90분을 뛴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표팀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싶었는데 일부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며 흡족해했다.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벤투 감독은 후반 미드필더 백승호(전북)를 오른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벤투 감독은 "전술을 충분히 연습한 건 아니지만 다음 경기가 72시간 이내에 열린다.

오른쪽 풀백 선수 한 명이 피지컬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백승호를 옵션으로 활용해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이후 경미한 햄스트링 통증을 앓은 윤종규(서울)를 일본전에서 기용할 수 없을 때 대비했다는 것이다.

이제 벤투호의 시선은 일본전으로 향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각 팀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지난 경기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해외 이적 문제로 이날 대표팀에서 하차해 귀국한 황인범(서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는 더 고민할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일본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원상(울산)을 투입해 어떻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승리, 우승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일본은 강적이고, 일본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홍콩의 에른 에데르센 감독은 "전술적인 면에서는 우리 축구가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만족해했다.

에데르센 감독은 "우리가 수비와 압박을 잘해서 한국 팀도 고전했을 거로 생각한다.

득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운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전반에는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며 "전방 공격수들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인 일본과 한국을 상대하게 됐는데, FIFA 랭킹 20위 대의 강팀들과 경기를 치르며 높은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아시안컵 본선을 위한 좋은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