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사땐 MBTI보다 DISC가 더 중요!

삼성,SK 등 대기업 팀빌딩때 DISC활용
신입채용땐 인성검사 '신뢰도' 집중을
'본인의 MBTI 결과를 입력해 주세요'(LS전선)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시오'(아워홈)
'MBTI와 연계해 직무 적합성을 서술하시오'(Sh수협은행)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MBTI 검사를 채용 때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카페에선 아르바이트생을 뽑을때도 MBTI성향을 적히토록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삼성,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때는 인성검사를 사내 연수때는 행동유형 검사인 DISC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차장은 "기업은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서 시너지를 내는 곳"이라며 "자신을 알고 함께 일하는 동료와 고객을 알아서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파악하기 위해 DISC검사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MBTI 성격유형 검사는...
성격유형 검사인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다. 개인의 심리 성향을 4가지 지표 즉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E)과 내향형(I), 인식 유형에 따라 감각형(S)과 직관형(N), 판단 기능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생활 양식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나눈다. 이 4가지 분류를 조합하면 총 16가지 성격 유형이 나온다. 때문에 구직자들 사이에선 영업직은 외향형(E)이 아니면 불합격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정도다. 온라인 취준생 커뮤니티에도 MBTI성향과 관련된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합격한 분들 MBTI 유형은 뭔가요' 'P보단 J를 선호할까요' '저는 ISFJ인데 금융권 입사면접때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을 위해 MBTI 특강도 열고 있다.
하지만, 한 대기업 인사팀장은 "영업팀장이 내향형(I)인데도, 영업을 잘 한다"며 "외향형과 내향형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SK는 행동유형 검사 실시
행동유형 검사인 DISC검사는 주도형(Dominace), 사교형(Influences), 신중형(Conscientiousness), 안정형(Steadiness) 등 사람의 행동유형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해 행동유형을 파악하는 검사다. D타입은 주도형으로 결단력이 있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과를 올려야 하는 직무에 적합하고, I타입은 사교형으로 언변이 능숙하고 임기응변에 능하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직무에 적합하다. S타입은 안정형으로 협력을 잘하고 안정적이며 편안한 것을 추구하여 변동성이 없는 직무에 적합하며. C타입은 신중형으로 일처리가 완벽하고 정확하며 계획적이기 때문에 꼼꼼함을 요하는 직무에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기에 서로의 성향을 파악한 후 시너지를 낼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B2C기업은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매출을 올리는 데 이 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차장은 "기업들은 채용시 MBTI검사보다는 인성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신뢰도를 더 측정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들이 신입채용때 신경써야 할 부분은 인성검사의 신뢰도"라면서"신뢰도가 낮으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