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위성업체 유텔샛, 경쟁사 원웹 합병 추진…우주인터넷 경쟁 불붙나

유텔샛 "원웹과 지분 50% 각각 소유하는 합병안 논의"
합병 시 스페이스X에 대항할 만한 유럽 업체 탄생
프랑스 인공위성 통신업체인 유텔샛이 경쟁사인 영국 원웹과의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가 합병하는 경우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를 추진 중인 스페이스X와 경쟁할 만한 우주인터넷 업체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CNBC에 따르면 유텔샛은 “영국 원웹과의 잠재적인 합병을 위해 원웹 측과 논의 중이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유텔샛이 원웹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엔 유텔샛과 원웹이 이 보도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양사는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사업에서 유럽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들로 꼽힌다. 유텔샛은 35개 정지궤도위성(GEO)을 바탕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원웹은 저궤도위성(LEO) 위성 428개를 운용 중이다. 양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GEO와 LEO 모두를 활용한 최초의 다중궤도 위성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유텔샛 측의 설명에 따르면 양사는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 법인의 지분 50%를 각각 소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텔샛은 위성 기반 인터넷 시장이 2030년 연간 16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텔샛은 지난해 원웹 지분 24%를 인수했다. 지난 3월엔 영국 우주인터넷 사업 확장을 위해 원웹과의 공동 마케팅 계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선 우주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아마존이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 미국 업체 모두 GEO가 아닌 LEO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스타링크는 이미 2800여기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놓은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