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8% '정부 상대로 총 들어야 할 수도' 인식"

미 대학 설문…'정부 부패·서민 소외' 여론 확산
양극화 심각…"선거제 신뢰비율, 민주 78%·공화 33%"
미국인 4명 중 1명은 정부를 상대로 무기를 들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부를 불신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은 24일(현지시간) 시카고대 정치연구소가 5월 19∼23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조사에서 유권자의 28%는 '언젠가 곧 시민이 정부를 상대로 무기를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총기 소유자 중에는 37%가 동의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3명 중 1명, 민주당 5명 중 1명, 무소속 3명 중 1명 꼴이다.

더힐은 하원 조사위원회가 작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대선 결과에 반발하며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런 결과에 주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일반적으로 선거가 공정하고, 개표가 정확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지만, 정당별로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의 78%, 무소속의 51%가 선거제도를 신뢰했지만, 공화당에서는 그 비율이 33%에 불과했다.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에는 31%만 선거제도를 신뢰했다.

미국인 다수는 '정부가 부패하고 나 같은 일반인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이 '매우 보수'인 응답자의 71%, '매우 진보'인 응답자의 51%가 이 명제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49%는 '갈수록 내가 내 나라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정당 간 불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의 73%와 민주당 지지층의 74%가 상대당에 대해 '자기의 정치 신념을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고 협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49%는 '상대방의 성향을 알지 못해 정치 대화를 피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은 정치 문제로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