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땅값 상승률 세종 2.55% 1위…서울은 2.29% 올라

서울 성동구·부산 해운대구 2.94%↑…250개 시군구 중 1위
토지거래량 전년 대비 27%↓…"금리상승 대출규제 영향으로 관망세"
올해 상반기에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시·도 광역단체 가운데서는 세종시, 시·군·구 기초단체 중에서는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전국 지가(땅값)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은 평균 1.8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11%)와 비교하면 0.22%포인트(p) 낮고, 작년 상반기(2.02%)보다는 0.13%p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세종이 2.55%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2.29%), 대전(2.04%), 경기(1.99%), 부산(1.91%)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경북(1.10%)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적게 올랐고, 경남(1.10%)과 충남(1.29%) 등도 전국 평균 상승률(1.86%)을 밑돌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보면 수도권은 2.12% 오른 데 비해 지방의 오름폭은 1.51%에 그쳤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가 2.94%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해운대구는 구(舊) 해운대역 인근에 생활형숙박시설 및 공동주택 부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땅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기 신도시(교산지구) 인접 지역인 데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 개통 소식 등이 겹친 경기 하남시(2.77%)와 서울지하철 4호선·월곶판교선·GTX-C노선·인덕원∼동탄선 등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떠오른 경기 인덕원역 주변의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한 안양 동안구(2.7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50개 시군구 가운데 상반기에 땅값이 떨어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토지 용도별로는 상업(2.03%), 주거(2.02%), 공업(1.79%), 계획관리(1.69%), 녹지(1.73%), 농림(1.3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반기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134만9천필지(986.1㎢)로, 서울 면적의 약 1.6배 규모였다.

거래량은 작년 상반기, 하반기와 비교해 27.1%, 18.2% 각각 줄었다.

건축물에 딸린 부속 토지를 뺀 순수 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적은 53만5천필지(897.4㎢)로 집계됐다.

17개 시·도 모두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광주(-37.4%), 대구(-19.9%), 대전(-18.8%)의 감소 폭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토지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지역은 개발 호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