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출시 한참 남았는데…벌써 3만명 줄 선 이유

부품난에 대기 기간 길어지자 '전환계약'
6세대 그랜저 <현대차 제공>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그랜저' 완전변경(6→7세대) 모델에 벌써 3만명 넘는 소비자가 예약을 걸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형 그랜저에 대한 기대감 자체도 높지만, 부품난 탓에 차량 출고가 계속 지연되자 6세대 그랜저 계약자 일부가 7세대 그랜저로 '전환 계약' 한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영업점을 통해 6세대 그랜저 계약자를 대상으로 기존 계약을 유지할지, 아니면 7세대 그랜저로 '전환 계약'을 진행할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7세대 그랜저는 아직 외장 공개뿐만 아니라 사전예약도 시작하지 않았으나 6세대보다 7세대 신형 그랜저를 원하는 수요가 상당해서다.현재 6세대 그랜저의 경우 파워트레인에 따라 짧게는 3개월(가솔린·LPI), 길게는 8개월(하이브리드)가량 대기해야 계약한 신차를 받을 수 있다. 자칫 6세대 그랜저를 뒤늦게 계약한 소비자의 경우 신차를 받을 때엔 이미 7세대 그랜저가 출시돼 '구형 그랜저'를 인도받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현재 6세대 그랜저의 대기 물량만 약 5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전환 계약을 진행한 6세대 그랜저 소비자에게 7세대 그랜저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줄 계획. 이에 따라 현재 기존 6세대 그랜저 계약자 중 3만여명이 전환 계약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7세대 그랜저 우선권을 받은 소비자들은 차량 출고까지 6~7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에 인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7세대 그랜저가 공식 출시된 이후 계약을 한 고객들은 내년 말쯤 차량을 인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7세대 그랜저가 출시되더라도 별도 사전 계약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