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에 품절되다니"…여성 재킷, 인기 폭발한 이유

여성 패션 브랜드 7월 재킷 판매량 '쑥'
출근·모임 수요 증가…뉴트로 유행에 '크롭 재킷'이 대세
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회사가 운영하는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7월(21일 기준) 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뛰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30대 직장인 박모씨(가명)는 올해 여름 재킷을 포함한 외출복을 여러벌 구입했다. 박 씨는 "지난해 재택근무 할 때는 외출복이 필요 없어 올 초 이사하면서 옷을 많이 버렸다.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니 겉옷이 필요해 유행에 맞춰 반소매 여름 재킷을 샀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모임이 늘면서 한여름에도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는 재킷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이랜드
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회사가 운영하는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7월(1~21일 기준) 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뛰었다. 같은 기간 가디건과 점퍼 등을 포함한 전체 아우터 매출 증가율(73%)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된다.

재킷은 다양한 의류에 걸치면 적당히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회사 출근과 대학 등의 학사 정상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모임 증가 등으로 무더운 여름철에도 겉옷인 재킷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사무실 출근 재개 등으로 여름철 짧은 소매 블레이저의 판매가 양호했다. 특히 리넨, 폴리에스테르 혼방 등 얇고 가벼운 소재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귀띔했다.
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회사가 운영하는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7월(21일 기준) 재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뛰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같은 기간 이랜드의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미쏘'의 재킷 판매량도 143% 뛰어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소매 재킷의 인기가 뜨거웠다. 해당 브랜드 주력 제품인 '반소매 린넨 재킷'은 초도물량이 품절됐다. 이랜드는 또다른 SPA '스파오'를 통해 냉감 소재를 활용한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정이 운영하는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의 이달(1~24일 기준) 여름 아우터 매출도 지난해 7월보다 102% 증가해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광고모델인 배우 이지아가 브랜드 화보에서 착용한 '리넨 투버튼 크롭 재킷'의 경우 지난 5월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진=세정
업계에선 무더위와 뉴트로(새로움+복고풍) 패션 유행의 영향으로 짧은 소매와 짧은 기장의 크롭 재킷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무더위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머무르는 사무실에선 계속 냉방을 하는 경우도 많아 간단하게 걸쳐입을 아우터를 찾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끝내고 다시 회사 출근을 시작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며 비즈니스룩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라며 "7월에는 미쏘의 재킷 모두 반소매 제품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