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인사 첫 단행…인선 키워드는? [조미현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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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렬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지난 19일 부총재보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은 안팎에서는 이 총재가 취임부터 강조한 '전문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총재와 부총재 아래 3인자라고 할 수 있는 부총재보는 한은 내 5명입니다. 부총재보는 산하 여러 국(局)을 담당하는데요. 이 부총재보는 금융안정국, 금융결제국, 발권국을 맡습니다. 역대 총재들도 전문성을 강조해 왔지만, 지금까지 한은 내에서는 인사에서 전문성이 우선된다고 생각하는 조직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부 국 출신 위주의 인선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각에서는 특정 대학 출신이 유리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신임 부총재보는 그런 면에서 전문 분야가 확실한 인사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금융결제국에서 주요 팀장과 부국장, 국장을 차례로 지냈는데요. 한은은 "1993년 입행한 이후 경력의 상당 기간을 금융결제국에서 근무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온 대표적인 지급결제 전문가"라며 "지난해 2월 금융결제국장에 보임된 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 마련, 빅테크·핀테크 대응 등 지급결제 관련 주요 현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총괄하는 등 한국은행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한은 관계자는 "전문 분야와는 상관없이 일부 부서 출신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런 면에서 파격적인 인사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총재의 인사 스타일이 나타난 인사"라며 "일선 직원들에게도 전문성을 키우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은에) 내부적 경쟁이 필요하고 개인들이 기여한 역할에 대해 평가받고 열심히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인사가 이 총재의 이러한 인사 철학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총재와 부총재 아래 3인자라고 할 수 있는 부총재보는 한은 내 5명입니다. 부총재보는 산하 여러 국(局)을 담당하는데요. 이 부총재보는 금융안정국, 금융결제국, 발권국을 맡습니다. 역대 총재들도 전문성을 강조해 왔지만, 지금까지 한은 내에서는 인사에서 전문성이 우선된다고 생각하는 조직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부 국 출신 위주의 인선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각에서는 특정 대학 출신이 유리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신임 부총재보는 그런 면에서 전문 분야가 확실한 인사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금융결제국에서 주요 팀장과 부국장, 국장을 차례로 지냈는데요. 한은은 "1993년 입행한 이후 경력의 상당 기간을 금융결제국에서 근무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온 대표적인 지급결제 전문가"라며 "지난해 2월 금융결제국장에 보임된 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 마련, 빅테크·핀테크 대응 등 지급결제 관련 주요 현안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총괄하는 등 한국은행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한은 관계자는 "전문 분야와는 상관없이 일부 부서 출신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런 면에서 파격적인 인사라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총재의 인사 스타일이 나타난 인사"라며 "일선 직원들에게도 전문성을 키우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은에) 내부적 경쟁이 필요하고 개인들이 기여한 역할에 대해 평가받고 열심히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인사가 이 총재의 이러한 인사 철학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