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다양성으로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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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 대표 pascal.robin@sanofi.com“늘 그렇게 해왔고, 그 방법이 맞는데, 왜 바꿔야 하나요?”
이 질문이 낯설지 않은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궁금하다. 필자에게도 경험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또는 업무적으로 일을 잘하는 방법을 찾을 때, 늘 ‘경험적 교훈’을 떠올린다. 이는 어릴 적 학교에서 익히거나, 직장에서 선배, 동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며 배운 것이다. 그러나 이미 습득한 것만으로 충분할까? 배운 것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되는 것일까?그렇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과제와 맞닥뜨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와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21세기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의 정답이 오늘날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변화무쌍한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과 효율, 심지어 생존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경제, 문화,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다.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는 찰스 다윈의 말을 곱씹으며, 나는 직면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 적절한 기민함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자문한다. 그 여정의 첫 단계는 변화의 본질을 포착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열다섯 살 된 필자의 아들은 이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메일은 구식이고, 지루하며, 느리다고 느껴진단다. 2000년대 초반 이메일이라는 혁명을 기반으로 업무를 해온 나로서는 깜짝 놀랄 말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변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미래 고객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일례로 내가 보기에 기후 변화처럼 구조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 큰 기업들의 대응 속도가 느리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구체적인 아이디어 없이 조직과 일상 업무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재고하는 것은 조직의 리더와 직원들에게 어려운 과제기 때문이다.그간 조직의 변화를 이끌고 적응해오며 고수해온 중요한 신념이 있다. 조직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갖춘 구성원을 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기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차별화될 수 있다. 조직 구성원의 성별, 나이, 문화, 경험, 그리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열망이 다양할수록,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 말이 쉽지, 실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료들의 도전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존의 생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솔직해지자. 비슷한 문화와 배경을 갖춘 동료들과 의사 결정을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쉽다. 매니저라면 더 그럴 것이다. ‘미래는 가장 용감한 자의 것’이라고 했다. 다가올 성공을 위한 길을 닦고 다양성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완벽한 때는 어쩌면 오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