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이재명 당대표 땐 민주당 중도층 이탈할 것"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당 게시판에 국민청원 도입
당원 요구 제대로 반영해야"

97그룹 단일화는 지속 추진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이재명 의원은 끝없는 욕심으로 당의 확장을 막고 있습니다. 그가 당대표까지 맡는다면 더불어민주당이 구조적으로 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만나 이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 출생) 재선 그룹의 일원으로, 이번 당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강 의원은 대선에서 결집한 민주당의 지지를 이 의원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낙선한 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면 수월하게 당선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그들이 자신에게 집중됐던 지지자의 에너지를 당에 돌려주기 위해서였는데, 이 의원은 지방선거 ‘셀프 공천’과 전당대회 출마에서 보듯 자신의 탐욕을 향해서만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정치개혁 청사진’을 두 차례 발표한 강 의원은 정치권과 민주당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그는 차기 당대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지층의 당내 의사결정 관여 방식 개선을 꼽았다. 강 의원은 “문자폭탄 1000개가 쏟아지고 이를 근거로 강성의원들이 의견을 내세워도 이것이 당원 전체의 뜻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예를 들어 민주당판 국민청원 게시판을 도입해 당원 5만 명 이상 동의한 청원은 최고위원회에서, 10만 명 이상이 요구한 사안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소수 당원보다 정확하게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당의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97그룹 단일화에 대해서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의 발 빠른 단일화는 물론이고 컷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최종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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