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분기 부진한 실적…목표가 11.8%↓"-키움

목표가 6만원 제시
키움증권은 26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미국발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하반기 들어 대손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손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11.76% 내렸다. 다만 이런 악재가 주가에 일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2분기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8252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124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을 고려하면 절대 규모는 많지만 다른 대형 은행지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라고 말했다.실적 부진은 은행과 카드 부문보다는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실제로 은행과 카드사는 전분기 대비 5.9%, 17.4% 증가했지만 전년 실적 개선을 주도했던 증권사와 캐피털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각각 83.4%, 21.4% 감소한 데 따랐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의 실적이 큰 폭 감소한 이유는 증시 조정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아울러 부동산 PF 등 투자은행(IB)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하나금융의 부동산 PF 비중이 높고 공격적으로 IB 비중을 늘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증권사 실적 부진이 지속돼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미국발 금리 인상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개도국의 금융안정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예금 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회사의 내년 수익 추정을 5%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가도 낮춘다"고 밝혔다.이어서 "이같은 악재는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금융안정 위험이 낮아지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