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교통거점' 거듭나는 용산…지하도로 '링킹파크'에 도심항공까지

용산정비창 개발의지 밝힌 서울시
지하·지상·공중 3차원 입체 교통망 계획 발표
"용산, 꽉 막힌 서울 교통 풀어주는 심장 역할 할 것"
서울시가 26일 밝힌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에 수록된 신 교통체계 조성 구상 '용산 모빌리티 허브'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밝힌 용산정비창 개발 구상에서 주목할 부분은 ‘교통’ 이다. 이미 용산역은 수도권 철도교통의 중심이지만, 용산의 개발계획이 현실화되면 강북 도심에서 강남과 김포·인천공항, 수도권 전역을 넘어 전국으로 연결되는 ‘신(新) 교통거점’이 된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에 따르면 교통 허브 구상은 크게 지하·지상·공중 3단계로 나눈다.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 지상은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와 녹지, 공중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부를 녹지와 보행 위주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확보하는 대신 지하는 차량이 단니는 도로교통체계로 구축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용산 지하에 꽉 막힌 서울 교통의 심장 역할을 해 줄 인터체인지 격의 '링킹파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간선도로 혼잡 구간을 지하도로화한 뒤 용산민족공원 지하에서 모이고 분산되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경부고속도로까지 직접 연결된다.

지하도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오 시장의 전 임기 때인 2010년 착공해 11년 만인 지난해 8월 개통한 서울서부간선 지하도로를 보면 된다.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서부간선도로에 유료 지하터널을 뚫리면서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용산역의 철도 허브 기능도 크게 강화된다.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서울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에 이어 3개 노선(GTX-B,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이 추가돼 총 8개 철도노선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공중까지도 활용한다. 2025년 UAM 기체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바로 잇는 시범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을 용산과 연결하는 UAM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서 내려 UAM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로 환승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상‧지하‧공중은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신호등 없이 건널 수 있는 ‘입체보행네트워크’를 통해 건물과 건물 사이는 다리(브릿지)를 통해 건너갈 수 있고 용산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지하 보행로는 지하광장과 용산역, 용산공원을 연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보 통행자가 비와 눈을 맞지 않고 편리하게 철도, 지하철, UAM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입체 교통도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