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전기차 수출 2배 급증한 36만대…테슬라가 3분의 1

중국의 올 상반기 전기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라이(NIO)·샤오펑·리샹 등 토종 신세력들도 유럽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26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6월까지 총 36만2200대의 신에너지차를 수출했다. 작년 상반기 15만5400대의 2.3배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중국에선 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카(PHEV)를 묶어 신에너지차로 분류하고 보조금을 지급한다.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테슬라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테슬라는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테슬라의 상반기 수출은 9만7100대로 작년 4만170대의 2배에 달했다.

중국 토종 업체 중에선 최대 완성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2019년부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상하이차는 올해 유럽 수출이 1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NIO와 샤오펑이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신에너지차의 34%인 12만2700대가 유럽으로 선적됐다. 그중 절반이 넘는 7만대가 벨기에로 향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프항은 유럽 최대 자동차 수입항이며 중국 기업들이 수출 기지로 삼고 있다. 영국이 3만260대, 프랑스가 1만4100대, 독일이 1만14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승용차정보협회는 "유럽이 친환경 정책을 가속하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전기차는 유럽 다음으로 동남아시아에 5만8400대(16%) 수출됐다. 태국이 3만대로 가장 많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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